근무시간 음주운전 의혹 등으로 논란(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2면 등 보도)을 빚은 부산문화회관 이용관 대표가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직위해제됐다.

6일 오후 2시 부산문화회관 이사회는 이용관 대표(상근임원)의 직위해제안을 가결했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는 이 대표가 근무시간 중 음주운전과 사내 갑질 사태에 대한 부적절한 처분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개최에 앞서 부산문화회관 노조는 이 대표가 지난 4, 5월 점심을 먹으면서 음주한 뒤 관용차를 직접 운전해 이동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해 비상식적인 보은 인사를 단행하는가 하면, 갑질 피해 직원에게 2차 피해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시 감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고, 지난달 23일 시 재정혁신담당관실은 부산문화회관 전략기획팀에 이 대표의 직위해제를 검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별개로 부산 남부경찰서에서도 이 대표의 음주운전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 감사와 경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택 대기에 들어간다. 향후 조사가 완료되면 이 대표의 직위 부여 여부는 이사장인 부산시장이 결정하게 된다. 이 대표를 대신한 직무대행은 절차에 따라 당분간 경영기획본부장이 맡는다. 이와 관련해 이용관 대표는 “이사회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