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김 듀오 1일 리사이틀 무대
- 베토벤 곡들로 한국서 첫 호흡
- 5·6일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 안, 프랑스와 공동제작 춤판도

클라라 주미 강, 김선욱, 무용가 안은미. 오는 11월 부산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기획공연의 주인공들이다. 부산문화회관이 11월 기획공연 예매를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왼쪽), 피아니스트 김선욱

대한민국 최정상급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오는 11월 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클라라 주미 강과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그간 주기적으로 유럽에서는 함께 연주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함께한다.

이들이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것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번 op.23, 7번 op.30, 9번 op.47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4번은 본래 5번과 함께 묶어 ‘봄’이라는 부제로 불리기도 하지만 4번은 비감한 분위기를 주로 품은 단조로 작곡 되고, 5번은 생기넘치는 분위기로 ‘봄’에 아주 잘 어울려 두 곡을 함께 묶어서는 안 된다는 평도 많다. 이와 함께 바이올린 소나타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히면서 음악학자들이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듀오 소나타로 평가하기도 한다. 화려한 피아노 파트와 그에 지지않는 강렬한 액센트가 있는 바이올린이 접전을 벌이는 듯한 인상의 곡으로 두 사람의 연주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두 사람은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바이올린 소타나 전곡 녹음을 마쳤고 음반 발매 기념 한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11월 5, 6일 공연될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많은 이의 기대 속에 발표한 교향곡 1번이 혹평과 비난을 받자 슬럼프를 맞은 라흐마니노프와 그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중 하나로, 교향곡 1번을 포함한 수많은 라흐마니노프의 명곡을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마니아를 위한 공연 콘서트 오페라 ‘청교도’는 11월 10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솔오페라단 주관으로 진행된다. 모데나 꼬무날레극장과 공동제작한 콘서트 오페라로, 지휘는 마에스트로 마르셀로 모타델리가 맡고 엘비라 역에는 소프라노 데지리 란카토레, 아르투로 역은 율리오 펠리그라가 출연해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의 천재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의 마지막 오페라인 청교도는 완벽에 가까운 기교를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오페라 중 하나다. 그만큼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벨칸토 오페라로 17세기 영국 왕당파와 의회파의 대립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자주인공 엘비라와 남자주인공 아르투로의 가슴 시린 사랑을 수많은 명곡들로 노래한다.

무용가 안은미는 ‘드래곤즈’로 11월 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부산문화회관과 파리 테아트르 드 라빌, 리옹 댄스 비엔날레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밀레니엄 세대로 이행하는 동아시아의 ‘몸’을 안은미의 독특한 관점으로 읽어낸 공연이다. 2000년 용의 해에 태어난 5명의 젊은 무용수(아시아 각국의 몸)가 만나 동시대 아시아의 몸을 관통하는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간다. 안은미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아저씨들을 위한 무책임한 땐쓰’ ‘사심없는 땐쓰’ 등의 독특한 작품들로 유럽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