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영화 팬을 웃고 울린 영화 패러디 만화 ‘정훈이만화’ 전시가 부산을 찾는다. 만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기회다.

서울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정훈이만화, 영화와 뒹굴뒹굴 25년’ 전시 모습. 한국영상자료원·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과 한국영상자료원은 전시회 ‘정훈이만화, 영화와 뒹굴뒹굴 25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내년 4월24일까지 영화의전당 더블콘에서 진행된다.

정훈이만화는 정훈이 작가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연재한 작품이다. 1995년 만화잡지 ‘영챔프’ 공모전으로 데뷔한 정훈이 작가는 데뷔 직후 씨네21과 가진 인터뷰를 계기로 ‘만화 VS 영화’란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2004년 정훈이만화로 타이틀을 바꾼 뒤 연재를 이어가다 지난해 연말 마침표를 찍었다.

정훈이만화는 ‘한국 영화 르네상스’라 불리는 시기(2000~2020년)를 관통하며 한국 영화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일상과 사회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녹여내 인기를 끌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엉뚱한 상상 ▷언어의 유희 ▷해학과 풍자의 유쾌한 도발 ▷패러디 클라쓰 ▷유머의 진수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정훈이 작가의 대표작을 살펴본다. 두 번째 섹션에선 연재작 외에 정훈이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정훈이 작가가 포착한 21세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 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