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준생 등 8명 세 에피소드 열연

‘서기 2041년 부산’을 배경으로 시민이 만든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새벽과 효로인디넷은 연극 ‘20410431’를 오는 15~18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상연한다고 13일 밝혔다.

연극 ‘20410431’의 에피소드 ‘종달새의 비상’ 연습 장면. 극단 새벽 제공

이 연극은 지난 9월부터 석 달간 진행된 테마연극제의 결과물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테마연극제는 교육-창작-공연으로 이어지는 과정 중심, 시민 참여 연극제다. 올해 테마는 ‘2021, 그 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인류의 삶을 자각하고 성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무대의 주인공은 고등학생부터 20, 30대 대학생·취준생·직장인, 60대 대학교수까지 8명이다.

코로나19는 연극제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극단 새벽의 변현주 대표는 “지난 8월 참가자 모집 당시 부산이 거리두기 4단계로 접어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인원을 지난해 절반인 15명으로 줄이고 모집시기를 3주간 연장해야 했다. 석 달간 교육을 거치며 결국 8명이 마지막까지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주간 연극과 테마에 대한 교육과정을 거쳐 4주간 창작과정을 진행했다. 참가자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토론하고 작품을 완성해 무대에 올린다.

연극 ‘20410431’은 테마연극제 참가자들이 만든 3개의 에피소드를 모은 작품이다. ‘폭우’는 2041년 기상이변과 폭우로 고립된 해운대의 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갈등과 화해를 다뤘다. ‘연우야 뭐하니’는 저출산이 심각한 미래 사회, 엄마가 올린 동영상으로 ‘국민 아이’가 된 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종달새의 비상’은 종달새라는 아바타 명(名)으로 메타버스 자율항공회사의 입사 면접을 치르는 취준생의 모습을 그렸다.

최고령 참가자인 동서대 송진열(62) 교수는 “연극이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인간과 사회를 다루면서 관객의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 감동을 주는 예술이다. 2040년 미래, 과연 무슨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인가. 인간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