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상상마당 갤러리 전시 중
- 10대부터 2030까지 관객 북적

‘유미의 세포들’이 부산에 왔다. 누적 조회수 34억 뷰를 기록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최근 티빙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됐는데, 이번엔 전시로 부산을 찾았다.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오는 3월 20일까지 열리는 ‘유미의 세포들 부산전’이다. 2015년부터 5년간 네이버에 연재된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그녀의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렸다. 이성세포, 사랑세포, 응큼세포, 출출세포 등 귀여운 캐릭터로 의인화한 독특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열리는 ‘유미의 세포들 부산전’.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최근 찾은 유미의 세포들 전시장은 평일 오전임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0, 30대 여성, 커플, 삼삼오오 짝지은 10대가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전시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상상마당 부산 조서연 선임 큐레이터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달 8일 오픈 후 22일 만에 9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2개 층으로 나눠 구성된 전시는 웹툰을 단순히 그림이 아니라 영상, 음악, 미디어 아트,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혐형 콘텐츠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상상마당 5층 전시장 입구로 들어가면 세포 캐릭터 소개와 유미의 생각들을 정리한 ‘유미 대백과사전’이 벽면 빼곡히 펼쳐진다. 책상 두 곳에서 웹툰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맞추는 ‘유미고시’ 코너가 있는데, 20대 여성 두 명이 나란히 앉아 시험에 열중하고 있었다. 스크린에 제시된 설문에 응답해 자신의 ‘프라임 세포’(생각과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세포)를 찾는 인터랙티브 게임에도 관람객이 붐볐다.

4층으로 내려가면 웹툰 속 세포마을을 옮겨놓은 전시장이 나온다. 웹툰 속 세포들이 돌리는 맷돌을 실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한 전시물도 있다. 관람객들은 맷돌을 돌리고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워했다. 프로젝션 맵핑으로 꾸민 유미의 방에서는 영상·음악을 통해 뮤직비디오처럼 웹툰의 내용을 요약해 보여준다. 전시장 출구에는 소품부터 분식까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숍도 마련돼 있다.

조 큐레이터는 “영화·영상·웹툰 도시인 부산에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쉽고 재미있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모든 세포들이 유미를 위해 일하는 이 웹툰은 결국 나를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웹툰을 보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