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튀르키예 작가 아이셰 쿨린의 역작. 저자는 1967년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편집장, 신문기자, TV 광고와 드라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며 역사를 기록해 왔다. 현재까지 39권의 장·단편 소설을 집필했다.

‘네페스 네페세’는 2016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최우수 외국 소설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모두 34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아이셰 쿨린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튀르키예 문학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네페스 네페세’의 뜻은 ‘숨 막히는’, ‘긴박한’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학살의 위험에 놓인 유대인의 생명을 구한 튀르키예 외교관들을 인터뷰하면서 쓴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중립국인 튀르키예의 여권을 갖는 게 가장 안전했기에, 튀르키예 영사관 앞은 여권을 발급받기 위한 사람으로 들끓었다.

튀르키예는 오스만제국의 관용과 포용을 잃지 않았다. 유대계 터키인 외에, 유대계 헝가리인, 유대계 독일인, 유대계 폴란드인이 모두 튀르키예 여권을 불법으로 개조한 뒤, 새로운 이름과 어눌한 터키어로 자신을 지켜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잔혹함, 거대한 광기에 맞서는 인류애가 무겁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