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 추석 당일 특별공연
- 신나는 사물놀이·한국형 변검 등
- 다양한 전통놀이 즐길 수 있어
- 문화회관은 어린이 뮤지컬 공연

- 근대역사관 ‘여성…’ 특별기획전
- 영화체험박물관은 한복 이벤트
- 국립해양박물관도 정상 운영
- 시립미술관 ‘보태니카’ 전시도

한가위 연휴를 맞아 많은 문화예술 시설도 일제히 ‘휴식’에 들어가지만, 이 기간에 맞춰 특별행사를 열거나 연휴 때도 문을 활짝 열고 시민과 관객을 맞이하는 문화공간도 꽤 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끼리 오붓이 또는 혼자서 고즈넉이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부산의 문화행사와 문화공간을 찾아봤다.

	지난 8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부산비엔날레는 휴일 없이 운영된다. 김종진 기자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은 추석 당일인 오는 24일 오후 4시 야외마당에서 특별공연 ‘영판좋다, 달판이네!’를 개최한다. ‘영판좋다, 달판이네!’는 가을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야외에서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한다. 공연은 경북 구미 지역의 예술단체 ‘한두레마당 예술단’이 꾸린다. 연희자들이 이동하며 거리에서 여는 ‘길놀이’로 시작해 ‘비나리’, ‘북 합주’ 등이 첫 번째 판으로 열린다. 이어 박소연 명창이 가을을 담은 풍년 노래를 경기 소리에 담아 선사하는 ‘풍요의 소리’가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선보일 변검 공연.

‘즐겁게 노시게’라는 제목의 두 번째 판에선 신명 나는 사물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경기와 충청·영남·전라 지역의 농악 가락을 모아 하나의 악곡으로 편성한 사물놀이로 꽹과리, 북, 장구, 징의 자유로운 장단 변화와 가락이 절정을 이룬다. 여기에 ‘서한우버꾸춤’ ‘말뚝이 변검’ ‘사자춤’ ‘경고무’ 등이 어우러지는데 ‘말뚝이 변검’은 중국 전통 변검을 한국 변검으로 창작해 눈길을 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의상에 고성오광대 탈을 활용하는 한국형 변검 공연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열린 ‘2017 세계탈놀이경연대회’ 개인부 대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판 ‘만사형통 하시게’는 놀고, 춤추고, 즐기는 전국 팔도 재주를 모아 판놀음으로 풀어낸다. 힘 있고 투박한 경상도, 부드럽고 간결한 웃다리(경기·충청), 기교가 화려한 전라도까지 광대들의 판놀음이다. 무료 공연. 비가 오면 취소된다. (051)811-0114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오는 22일과 23일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갓’ 공연이 모두 5회 예정돼 있다. 입장료 5만5000~6만5000원. 부산시민회관은 추석 연휴에 공연은 없지만, ‘찰리와 초컬릿 공장 원화 작가 퀀틴 블레이크’ 전시가 부산시민회관 갤러리에서 추석 당일(24일)만 제외하고 내내 이어진다.

■박물관

부산박물관(남구 대연동)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야외마당과 로비, 교육실에서 ‘한가위 민속 한마당 : 박물관에서 노닐다’ 행사를 개최한다. 사흘간 야외마당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윷점, 투호, 굴렁쇠,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교육실에서는 부산시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4일 지연장 인간문화재와 함께하는 전통 연 만들기 ▷25일 화혜장 인간문화재와 함께하는 짚신 만들기(재료비 5000원) ▷26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박물관 문화재 모형 만들기 프로그램이 하루 3회씩 열린다. 부산관 로비에서는 24, 25일 부산예술단의 전통민속공연, ‘문화가 있는 날’인 26일에는 ‘율 예술단’의 플루트 4중주 공연이 준비돼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051)610-7184

부산근대역사관(특별기획전 ‘여성, 근대의 표상’ 전시 중), 복천박물관(특별기획전 ‘고대인의 멋, 귀걸이’ 전시 중), 정관박물관(22~26일 전통놀이한마당), 임시수도기념관(‘6·25 스케치-두 종군화가의 기록’ 전시 중) 등과 국립해양박물관은 24~26일 정상 개관하고 27일 쉰다. 국립강제동원역사관은 추석 당일(24일) 휴관하고 23, 25, 26일 정상 개관한다, 부산대 박물관(전국 12개 국립대 박물관 주요 소장품 300여 점 전시 중)은 추석 당일(24일)만 쉬고,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22~26일 휴관한다.

한편 부산 중구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22~26일) 한복 입은 고객 입장료 할인,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소원을 말해 봐’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술관

2018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8일 개막해 오는 11월 11일까지 부산 사하구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중구 대청동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4일 부산비엔날레 현장을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추석 연휴 기간 쉬는 날 없이 줄곧 운영된다. ‘보태니카 전시’가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은 추석 연휴 기간 정상 개관하고 27일 쉰다.

정홍주 박정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