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24시간 바삐 돌아가는 911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잘린 사람의 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41세의 섀넌 위스넌트. 그는 며칠 전 갖고싶던 바비큐 그릴을 경매에서 낙찰받게 됐는데, 집으로 돌아와 바비큐 그릴을 열자 그 속에 사람의 발이 들어 있었다는 것. 이 발은 발목 위 20cm에서 절단된 상태로 미라화돼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자 전 미국이 들썩이게 됐다.

이에 섀넌 위스넌트는 이를 통해 ‘돈을 벌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3달러를 내면 잘린 발이 발견된 바비큐 그릴을 볼 수있게 해주겠다며 ‘잘린 발이 발견된 바비큐 그릴 전시회’를 꾸린 것. 입장료는 어른 3달러, 아이 1달러의 입장료를 받았다. 그는 잘린 발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실제 발까지 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손님의 말에 경찰에 잘린 발을 돌려달라며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잘린 발의 주인과 범죄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한 경찰은 섀넌 위스넌트에게 이를 돌려주기로 한다. 바로 그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잘린 발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나타났다. 그는 같은 마을에 사는 50세의 존 우드.

그는 의족을 하고 있었는데, 조사결과 잘린 발은 그의 것이 맞았다. 실제로 그는 취미로 경미행기를 몰고 있었는데 아버지를 태우고 비행을 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하며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존 우드는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발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는 아버지와 자신의 다리를 함께 묻어, 그날을 잊지 않으려 했다. 병원 측에 부탁해 잘린 발을 받아 퇴원했지만 절단수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마약에 손을 대는 등 그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이에 그는 자신의 다리를 바비큐 그릴에 숨기기에 이르렀다. 이후 그는 마약 중독으로 체포됐고, 바비큐 그릴은 몰수돼 경매에 올라오게 된 것.

이후 ‘잘린 발’은 소유권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존 우드는 ‘원래 자신의 발이었으니 원래 내 것’이라고, 섀넌 위스넌트는 ‘경매를 통해 정당하게 구매했으니 내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은 이를 연일 보도했고, 한 프로그램에서 잘린 발의 소유권을 두고 재판을 벌이기도 했다.

재판의 결과는 잘린 발의 소유권은 원 주인 존 우드에게 있으며, 섀넌 위스넌트가 부당하게 이를 소유했다며 5000달러의 배상금을 물리기도 했다. 이후 잘린 발은 존 우드의 바람대로 아버지의 무덤에 함께 묻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