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콜롬비아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4연승이 좌절됐다.

이정훈(천안북일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나흘째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9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콜롬비아에 1-3으로 패했다.

이전 경기까지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A조 1위를 확정짓기 위해 1-1로 맞선 7회 1사부터 에이스 윤형배(북일고)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윤형배가 갑작스런 난조 속에 결승점을 내주는 바람에 한국은 1패 이상의 충격을 떠안게 됐다.

이번 대회는 12개 팀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3개 팀이 결승 라운드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 라운드 순위는 조별리그 성적을 합쳐 결정되기 때문에 되도록 패하지 않는것이 유리하다.

한국은 4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네덜란드(4패)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발 이건욱(동산고)은 1회 선두타자 야르 모렐레스에게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패스트볼을 뿌려 주자를 2루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페르난도 리아마스로부터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3루수 유영준(덕수고)이 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주자는 1, 3루로 불어났다.

한국은 알바로 노리에가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모렐레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상대 선발 에드가로 헤르난데스의 구위에 고전하던 한국은 4회초 강승호(북일고)의 3루타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윤대영(진흥고)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이우성(대전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 상황에서 에이스 윤대영(북일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윤대영은 8회까지 1⅔ 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을 무려 3개나 뽑아내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6회말 2사 1, 2루, 7회말 1사 1, 3루, 8회초 2사 2루의 기회에서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역전 기회를 모두 무산시켰다.

기회 뒤 위기라는 야구의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윤형배는 9회초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바로 노리에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 윤형배는 2루 견제 악송구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다음 타자 애드윈 푸엔테스에게는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폭투로 3루 주자 노리에가에게 홈베이스를 내줬다. 1-1의 팽팽한 균형도 깨졌다.

한국은 윤형배를 내리고 급하게 안규현(덕수고)을 올렸지만 라울 가르시아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점수 차는 더 벌어지고 말았다.

한국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1사 2루의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또다시 마무리가 안 되면서 추격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안타 수에서 콜롬비아에 9-6으로 앞서고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대회첫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