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

- 탄탄한 공·수·주 '부동 우승후보'
- 2명의 새 용병투수 전력 따라
- 선발진 약해 팀성적 좌우될 듯
- 정현욱 이적·권오준 수술로 이탈
- 오승환까지 이어갈 불펜 불안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큰 전력 누수가 없는 데다 '공·수·주'의 짜임새가 어느 팀보다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류중일 감독의 야구 스타일이 완전히 팀에 뿌리를 내리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탄한 타선 짜임새 여전

감독:류중일

지난해 삼성의 타선은 팀 타율(0.272), 득점(628), 안타(1205), 타점(585), 장타율(0.389), 출루율(0.353) 등 대부분 공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승엽-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의 역할은 대단했다. 지난해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는 58개의 홈런과 253타점, 214득점을 합작했다. 2011년 정규시즌 MVP(최우수 선수)에 빛나는 최형우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클린업 트리오다.

올해도 삼성의 중심타선에는 이들이 포진할 전망이다. 이승엽은 전성기와 비교해 파워가 떨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컨택 능력은 오히려 크게 향상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같이 3번 타순에서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4번은 박석민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박석민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좌타자인 이승엽과 최형우 사이에 배치돼 '지그재그 타선'을 형성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주춤했지만 파워나 클러치 능력은 여전해 5번 타순이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테이블 세터진은 배영섭(좌익수)과 정형식(중견수)이 맡는다. 2011년 신인왕 배영섭은 지난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배영섭이 잠시 주춤한 사이 주전을 꿰찬 정형식은 2번에서 뒤를 받친다.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6번에는 박한이(우익수)가, 7번과 8번에는 조동찬(2루수)과 진갑용·이지영(포수)이 배치되고, 9번에는 김상수(유격수)가 나설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삼성은 9번부터 시작되는 3명의 테이블 세터로 타선을 갖추게 된다.

■용병 활약에 달린 마운드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각각 14승과 11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10승 이상을 거둔 용병 투수 2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좀처럼 드문 경우다. 이 때문에 이들을 대신해 새롭게 팀에 합류한 릭 밴델헐크와 아우네리 로드리게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펜진에 비해 선발진이 약한 삼성으로서는 두 외국인 투수에게 '원투 펀치'를 맡겨야 하는데,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두 투수의 기량은 '수준급'이라는 평가이지만 둘 모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서는 만큼 얼마나 빨리 국내 야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3~5선발은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17승), 베테랑 배영수(12승), 윤성환(9승) 등이 맡을 예정이다. 좌완 차우찬도 선발 자리를 놓고 팀 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의 우승 뒤에는 항상 강한 불펜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최강 불펜'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끝판 대장' 오승환은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하며 올해도 제 몫을 다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오승환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우선 '국민노예' 정현욱이 LG로 이적했고, 권오준과 안지만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경험이 풍부한 불펜 투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좌완 권혁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깜짝 활약'을 펼친 사이드암 심창민의 활약이 기대되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김희걸, 이우선, 이승우, 이동걸 등의 불펜 투수는 필승 계투조로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삼성은 권오준과 안지만이 돌아올 때까지 선발 투수들이 가능한 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코치  김성래(수석코치)  김용국 김태한 김현욱 김한수 김태균  김재걸 세리자와 코야마   장태수(2군감독)  이철성 손상득 양일환 강기웅 김호  김종훈 장재중 전병호 황두성 권오원

◇ 최근 10년간 팀 성적(※종합순위) 2003 4위(76승53패4무) 2004 2위(73승52패8무) 2005 1위(74승48패4무) 2006 1위(73승50패3무) 2007 4위(62승60패4무) 2008 3위(65승61패) 2009 5위(64승69패) 2010 2위(79승52패2무) 2011 1위(79승50패4무) 2012 1위(80승51패2무)

◇ 주요 투수 성적(2012년) 이름 성적 평균자책점 권오준 1승3패10홀 2.95 권혁 2승3패1세18홀 3.10 배영수 12승8패 3.21 심창민 2승2패1세5홀 1.83 안지만 1승2패28홀 1.71 오승환 2승1패37세 1.94 윤성환 9승6패 2.84 장원삼 17승6패1홀 3.55 정인욱 1승1패 2.49 차우찬 6승7패2홀 6.02 ※릭 밴델헐크, 아우네리 로드리케스 신규용병

◇ 주요 타자 성적(2012년) 이름 포지션 성적 진갑용 포수 0.307  6홈런 57타점 김상수 내야수 0.274  2홈런 36타점 박석민 내야수 0.312 23홈런 91타점 손주인 내야수 0.247  0홈런 17타점 신명철 내야수 0.210  2홈런  7타점 이승엽 내야수 0.307 21홈런 85타점 조동찬 내야수 0.285  6홈런 39타점 채태인 내야수 0.207  1홈런  9타점 강봉규 외야수 0.255  6홈런 38타점 박한이 외야수 0.304  1홈런 51타점 배영섭 외야수 0.245  2홈런 34타점 최형우 외야수 0.271 14홈런 77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