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근우, 김광현, 송은범

- 이호준 떠나 4번 타자 적임자 공백
- 최정·박정권·정근우 등 건재 위안
- 불펜핵심 정우람 군입대로 빠졌고
- 선발진 용병·신예 검증 안돼 불안
- 윤희상·김광현 에이스 활약 기대

SK 와이번스는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정도로 21세기 한국 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비교해 투타에서 전력 공백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당초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 바로 SK다. 이 때문에 올 시즌에도 4강에는 무난하게 진입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폭발력 약해져도 조직력은 여전

감독:이만수

SK는 지난해 타격 10걸에 단 한 명의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팀 타율도 0.258로 8개 팀 가운데 5위에 머물렀다. 반면 팀 홈런 1위(108개), 팀 타점(523점) 2위 등에서 알 수 있듯 장타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득점력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우선 지난해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서 18홈런, 78타점을 올린 이호준(NC)이 팀을 떠났다. SK로서는 이호준을 대신해 4번에 나설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간간이 4번으로 나섰던 안치용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그나마 '소년 장사' 최정의 기량이 만개했고, 파워와 정확도를 갖춘 좌타자 박정권도 '노장'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나 폭넓은 수비와 타격 센스를 갖춘 김강민·박재상 등 SK의 전성기를 이끈 멤버들이 건재하다. 특히 정근우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춰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여기에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최윤석과 김성현 등이 백업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얼굴이 알려진 박승욱, 이명기, 조성우, 한동민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한 것도 고무적이다.

타선의 폭발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수비의 조직력은 여전하다. 지난해 SK는 팀 실책 63개로 이 부문 최소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루수 나주환이 정근우와 '키스톤 콤비'로 내야 수비를 책임지고, 박재상-김강민-임훈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도 촘촘하다. 무엇보다 박경완과 조인성 등 두 '거물'에다 정상호와 이재원까지 뒤를 받치는 포수 포지션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불안한 뒷문 해결이 과제

SK의 마운드는 전통적으로 선발보다 불펜이 훨씬 강한 팀이다. 과거 김성근 감독 시절 '벌떼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로 풍부한 불펜 자원을 바탕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는 팀이 바로 SK다. SK는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가 윤희상(10승)밖에 없을 정도로 선발진이 취약했던 반면 불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군에 입대하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정우람이 지난해 53경기에 나와 30세이브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SK는 지난해 홀드왕(34홀드) 박희수를 정우람의 자리에 앉힐 계획이지만 박희수 역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뒤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에 들어가 시즌 초반 투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선발 요원들을 잠시 불펜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무리 후보로는 송은범, 윤길현, 이재영, 전유수, 채병룡 등이 꼽힌다. 중간 계투진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정욱, 최영필, 임경완 등 베테랑들이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골치 아픈 불펜과 달리 선발진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지난해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한 윤희상과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 크리스 세든이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도 재활을 통해 많이 회복된 상태여서 시즌 초반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머지 선발 자리를 놓고 여건욱과 문승욱 등 젊은 투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SK는 새로운 용병의 기량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선발진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코치 이광근(수석코치)  성준　 조웅천 최경환 맥스　 한혁수  정경배 김태형 박주언 박정환 이병국  유태현 허재혁  김용희(2군감독)  김상진 김경기 박철영 김경태 백재호  김회성 전태영 김대진(3군감독)  김원형 손지환 이형삼

◇ 최근 10년간 팀 성적(※종합순위) 2003 3위(66승64패3무) 2004 5위(61승64패8무) 2005 4위(70승50패6무) 2006 6위(60승65패1무) 2007 1위(73승48패5무) 2008 1위(83승43패) 2009 2위(80승47패6무) 2010 1위(84승47패2무) 2011 2위(71승59패3무) 2012 2위(71승59패3무)

◇ 주요 투수 성적(2012년) 이름 성적 평균자책점 김광현 8승5패 4.30 박정배 4승3패3홀 3.14 박희수 8승1패6세34홀 1.32 송은범 8승3패 4.15 엄정욱 4승5패3세12홀 3.20 윤희상 10승9패 3.36 이재영 6승3패2세10홀 4.29 임경완 2패3홀 5.40 채병용 3승3패 3.16 최영필 2승1패5홀 4.58 ※조조 레이예스, 크리스 세든 신규 용병

◇ 주요 타자 성적(2012년) 이름 포지션 성적 정상호 포수 0.216  4홈런 24타점 조인성 포수 0.271  9홈런 40타점 박정권  내야수 0.255 12홈런 59타점 박진만 내야수 0.210  5홈런 19타점 이호준 내야수 0.253 14홈런 62타점 정근우 내야수 0.266  8홈런 46타점 최윤석 내야수 0.229  1홈런 15타점 최정 내야수 0.300 26홈런 84타점 김강민 외야수 0.272  5홈런 31타점 박재상 외야수 0.216  4홈런 23타점 안치용 외야수 0.222  6홈런 23타점 임훈 외야수 0.268  0홈런 26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