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왼쪽), 이용규

- 최고 톱타자 이용규 기량 절정
- LCK 클린업 트리오 정상 가동
- 하위타선에도 쉬어갈 틈 없어
- 얕은 중간계투진 아킬레스건

지난해 시즌 개막 전 KIA 타이거즈는 삼성과 함께 '2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주전들의 줄부상과 불펜진 붕괴로 결국 5위에 그쳤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KIA는 올해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KIA는 중심타선을 형성할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마쳤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면서 'V11'(한국시리즈 11회 우승)을 향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LCK포'+최강 테이블 세터진

감독 : 선동열

이(L)범호-최(C)희섭-김(K)상현으로 이어지는 KIA의 클린업 트리오는 이름값이나 무게감에서 9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KIA 타선의 핵심인 이들은 지난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한 차례도 함께 뛴 적이 없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명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맞게 됐다. LCK포가 정상적으로 터져만 준다면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의 클린업 트리오를 능가할 파워를 갖출 수 있다. 당시 KIA는 최희섭-김상현-나지완의 클린업 트리오가 92홈런, 300타점을 합작했다.

중심타선뿐 아니라 테이블 세터진도 톱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꼽히는 이용규의 기량이 절정에 오른 데다 지난 스토브리그를 통해 '호타준족'의 대명사 김주찬까지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용규와 김주찬은 지난해 각각 44개와 32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이 부문 1, 3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마음만 먹으면 50도루 이상이 가능해 KIA의 '뛰는 야구'가 부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용규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KIA와 맞붙는 팀들은 KIA의 클린업 트리오를 피해간다고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하위타선과 마주쳐야 한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지닌 베테랑 김원섭을 필두로 파워를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 나지완과 안치홍, '재간둥이' 김선빈까지 상대 팀 투수가 쉬어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전력이 다소 약한 팀에 속해 있다면 중심 타선 또는 테이블 세터진에 포함될 수 있는 기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신종길, 윤완주, 김주형, 이준호 등 백업요원들도 언제든지 출격할 태세다.

이처럼 탄탄해 보이는 KIA의 타선이지만 '구멍'도 있다. 바로 포수 포지션이다. 지난해 KIA는 차일목과 김상훈이 마스크를 나눠 썼다. 하지만 둘 모두 타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수 보강을 위해 넥센으로부터 강귀태를 데리고 왔으나 그 역시 타격이 좋은 선수가 아니어서 큰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선발에 비해 불안한 뒷문이 변수

앤서니

KIA는 지난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윤석민(9승)이 전년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김진우(10승), 서재응(9승), 앤서니(11승), 소사(9승) 등이 제 몫을 다해줬다. 올해도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윤석민-소사-서재응-김진우의 순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좌완 양현종의 기량이 회복되면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5명은 10승 이상씩을 거둘 수 있는 투수들로,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나 막강 선발진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앤서니는 불안한 뒷문을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쉽게 점치기는 어려우나 시범경기 등을 통해 나타난 기량은 일단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했던 한기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큰 부담을 떠안게 된 앤서니가 얼마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느냐가 관건이다.

KIA 마운드의 가장 큰 고민은 중간계투다. 선발진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필승 계투조를 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박지훈을 제외하면 딱히 내세울 투수가 없다. 최향남과 유동훈 등 지난해 필승조에서 뛴 선수들은 나이가 많고 심동섭, 진해수 등은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불펜 유망주였던 홍성민도 김주찬의 FA 보상 선수로 롯데에 넘겨줬다.

선동열 감독은 "우리는 선발진이 최소 6~7이닝을 던지고 불펜이 최소 1이닝, 최대 2이닝을 막아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올 시즌 KIA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 이순철(수석코치)  정회열 김평호 곽현희 김용달 김종국  김태룡 신동수 조규제 하나마스 한대화(2군감독)  김정수 박철우 백인호 김지훈 김창희 차영화(3군감독)  이명수 홍세완 홍우태

◇ 최근 10년간 팀 성적(※종합순위) 2003 3위(78승 50패 5무) 2004 4위(67승 61패 5무) 2005 8위(49승 76패 1무) 2006 4위(64승 59패 3무) 2007 8위(51승 74패 1무) 2008 6위(57승 69패) 2009 1위(81승 48패 4무) 2010 5위(59승 74패) 2011 4위(70승 63패) 2012 5위(53승77패3무)

◇ 주요 투수 성적(2012년) 이름 성적 평균자책점 김진우 10승5패 2.90 박경태 1승6패 7.34 박지훈 3승3패2세10홀 3.38 서재응 9승8패 2.59 소사 9승8패 3.54 앤서니 11승13패1세 3.83 양현종 1승2패2홀 5.05 유동훈 1승6세5홀 5.29 윤석민 9승8패 3.12 진해수 1승2패6홀 5.27 최향남 1승3패9세2홀 3.98 한기주 1승1패7세 3.20

◇ 주요 타자 성적(2012년) 이름 포지션 성적 김상훈 포수 0.172  2홈런 20타점 차일목 포수 0.256  0홈런 15타점 김선빈 내야수 0.281  5홈런 55타점 박기남 내야수 0.253  2홈런 25타점 안치홍 내야수 0.288  3홈런 64타점 이범호 내야수 0.293  2홈런 19타점 최희섭 내야수 0.252  7홈런 42타점 김상현 외야수 0.259  4홈런 17타점 김원섭 외야수 0.303  3홈런 61타점 나지완 외야수 0.274 11홈런 56타점 윤완주 외야수 0.267  0홈런  6타점 이용규 외야수 0.283  2홈런 37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