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봉중근, 박용택, 최동수

- 봉중근 등 마무리 탄탄하지만
- 주키치·리즈·김광삼 이외에는
- 마땅한 선발요원 없는 게 고민
- 박용택·최동수가 공격력 중심
- 윤요섭 정의윤 정주현도 주목

'쌍둥이 군단' LG 트윈스는 10년째 포스트 시즌에 가지 못하고 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6명의 감독이 옷을 갈아입었지만 5할 승률조차 어려웠다. 올해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반드시 4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팀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은 편이다.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비판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을 볼 때 4강권 진입 여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루수 포지션 경쟁 시너지 효과

	감독: 김기태

박용택, 최동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박용택의 정밀한 타격과 최동수의 장거리포가 올해는 빛을 발할 것으로 팀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FA(자유계약) 선수였던 이진영과 정성훈을 결국 팀에 잔류시킴으로써 타선에 무게를 더하게 됐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진영은 우익수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고 있다.

하지만 타선의 첨병인 1번 타자가 문제다. '대도' 이대형이 강력한 후보이지만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대형이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LG의 1번타자와 중견수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성훈을 제외하면 신뢰할 만한 우타자를 꼽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장타 잠재력'을 갖춘 윤요섭(포수)과 정의윤(외야수)이 어느 정도 몫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이들이 수비 능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나서야 타석에 들어설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유격수로는 오지환의 주전 기용이 거의 확실시된다. 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예측 가능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1루수는 작은 이병규가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소화가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병규를 비롯해 최동수와 김용의, 최영진 등의 1루수 포지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좌타자인 김용의는 빠른 발을 갖고 있고, 정성훈을 뒷받침하는 백업 3루수 역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포지션 경쟁자인 최동수, 최영진이 모두 우타자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 김용의는 지난 시즌 후반기 심심찮게 결정타를 날려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인 정주현도 올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공격·수비·주루 모두에 능한 정주현(2루수)은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을 치며 검증을 마쳤다. 장타력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전지훈련 동안 김기태 감독의 집중적인 지도를 통한 타격 메커니즘 수정으로 힘 있는 타구를 날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서동욱과 경쟁구도에 있다.

■선발요원 부족, 불펜은 탄탄

투수진은 역시 봉중근이 핵심이다. 지난 시즌 뒤 어깨에 문제가 생겼던 봉종근은 비시즌 동안 재활훈련에 몰두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마무리 봉중근 외 FA로 삼성에서 영입한 정현욱,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유원상과 이동현, 노장 좌완 듀오 류택현·이상열까지 탄탄한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경험 많은 포수 현재윤과 내야 유틸리티 요원 손주인, 계투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김효남 등을 영입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내야진에는 권용관까지 가세해 백업이 더욱 풍부해졌다는 평가다.

선발 투수진 중 외국인 선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 또한 건재하다. 주키치는 지난해 전반기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지만 104⅓이닝 투구로 7승을 거둔 김광삼도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 외에 마땅한 선발 요원이 없는 게 문제다. 임찬규, 우규민이 선발로 내정됐지만 아직 풀타임 경기는 한 번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투수들이다. 임찬규는 신인이던 2011년 불펜에서 활약하며 9승6패7세이브를 올렸지만, 지난 시즌에는 1승5패에 그쳤다. 올해 선발로서의 활약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우규민은 경찰청 소속이던 2011년 선발로 뛰며 15승을 거둔 경험이 있으나 퓨처스리그에서의 기록이라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였던 신재웅은 컨디션이 좋지 못하고 김효남, 신정락, 임정우 등이 후보로 꼽히지만 파워가 부족하다. 부족한 선발의 힘을 불펜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올 시즌 LG의 성적은 선발진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코치 조계현(수석코치)  김무관 최태원 차명석 강상수 유지현  김인호 김정민 김용일  노찬엽(2군감독)  김선진 서용빈 박석진 박종호 박준태  장광호 계형철 경헌호 김민호

◇ 최근 10년간 팀 성적(※종합순위) 2003 6위(60승71패2무)  2004 6위(59승70패4무) 2005 6위(54승71패1무) 2006 8위(47승75패4무) 2007 5위(58승62패6무) 2008 8위(46승80패) 2009 7위(54승75패4무) 2010 6위(57승71패5무) 2011 6위(59승72패2무) 2012 7위(53승77패3무)

◇ 주요 투수 성적(2012년) 이름 성적 평균 자책점 김광삼 7승9패 4.92 류택현 3승1패3홀 3.33 리즈 5승12패5세 3.69 봉중근 1패26세 1.18 신재웅 5승2패 3.59 우규민 4승4패1세9홀 3.30 유원상 4승2패3세21홀 2.19 이동현 2승2패6홀 3.02 이상열 1승3패15홀 3.72 이승우 2승9패 5.90 주키치 11승8패1홀 3.45 최성훈 5승6패2홀 4.42

◇ 주요 타자 성적(2012년) 이름 포지션 성적 윤요섭 포수 0.298  2홈런 19타점 김용의 내야수 0.247  2홈런 21타점 서동욱 내야수 0.216  0홈런 17타점 오지환 내야수 0.249 12홈런 53타점 정성훈 내야수 0.310 12홈런 53타점 최동수 내야수 0.278  1홈런 37타점 박용택 외야수 0.305 11홈런 76타점 이대형 외야수 0.178  1홈런 19타점 이병규(9) 외야수 0.300  5홈런 41타점 이진영 외야수 0.307  4홈런 55타점 정의윤 외야수 0.238  2홈런 27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