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태균, 안승민, 정현석

- 김응룡에 해태출신 코치진 합류
- 군 제대 후 컴백 김태완·정현석
- 김태균·최진행과 '클린업 4' 기대
- 불펜이 걱정, 마무리는 안승민
- 거구 신인 조지훈·송창현도 주목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꼴찌 팀에서 벗어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노린다. 이를 위해 '승부사' 김응룡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김성한과 이종범, 이대진 등 김응룡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했던 해태 출신 코치들도 한화에 합류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팀 전력은 여전히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타력도 타력이지만, 투수진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귀파' 활약에 기대

감독:김응룡

올해 한화 타선에는 새 얼굴이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완과 정현석. 특히 김태완은 기존의 김태균, 최진행 등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전지훈련에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을 정도다.

김태완은 2008~2010년 한화에서 강타자로 활약했다. 김태균이 일본 프로무대에 진출했을 때 그의 공백을 메웠다. 파워가 있고 공을 가려내는 선구안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2008년과 2009년 각각 23개의 홈런을 날렸으며 2010년에도 15홈런을 기록했다. 한화가 김태완의 복귀를 믿고 장성호를 롯데로 트레이드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다만 2년의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정현석도 입대 전보다 한층 향상된 타격 솜씨를 갖추고 있고, 외야 수비력에서도 검증을 받았다. 정현석은 경찰청에서 유승안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왕(타율 0.368)에 홈런 10개(4위), 타점 69개(3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 외 고동진, 한상훈, 오선진, 하주석 등 중견·신예들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주석은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다.

또 비교적 찬스에 강한 강동우가 클린업트리오와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로서 제 역할을 한다면 어느 정도 폭발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일고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70경기에 출장해 127타수 22안타(1할7푼3리), 1홈런, 4타점에 그쳤지만 순위가 기운 9월부터 붙박이로 기용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또 올 시즌부터 대전 홈구장의 홈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 거리가 길어지는 것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변수다. 이는 공격보다는 허약한 마운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허약한 불펜진에 '소방수' 투입

'열쇠는 투수가 쥐고 있다'. 8년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 감독이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다. 박찬호, 류현진이 있을 때에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는데 이들 없는 올해는 투수력이 더 허약하지 않느냐는 평가다. 4강 진출의 목표 달성 여부도 투수력에 달려있다.

지난해 한화는 팀 평균 자책점이 4.55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1위 삼성(3.39)에 비해서는 현격한 차이다. 마운드 불안이 팀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수력 중에서도 불펜이 문제다. 한화 불펜진은 지난해 평균 자책점 5.39(선발 10경기 미만 기준)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의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우완 안승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그를 올해 '소방수'로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선발로 등판했을 때 부진했으나 마무리로 나섰을 때는 성적이 괜찮았다는 점에서다. 안승민은 지난해 7월 27일 KIA전 세이브 이후 4연속 세이브를 기록했고, 8월 6세이브, 9월 6세이브를 달성하며 16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마무리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신인 조지훈·송창현도 있다. 조지훈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고졸 우완 유망주이다. 송창현은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롯데 부름을 받은 뒤 장성호(한화에서 롯데로 이적)와 맞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대졸 왼손 투수다. 이들은 모두 덩치가 큰 데다 유연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김 감독이 좋아할 타입이다. 5선발 또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선발진은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 김혁민, 유창식 등 거의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코치 김성한(수석코치)  송진우 이대진 김종모 오대석 조경택  이종범 조청희 조대현 박재희 이정훈(2군감독)  이선희 이상군 정민철 장종훈 이영우  전대영 강석천 전종화 김기남 임수민  김세동 배민규 정창민 이건영

◇최근 10년간 팀 성적(종합순위) 2003 5위(63승65패5무) 2004 7위(53승74패6무) 2005 4위(64승61패1무) 2006 2위(67승57패2무) 2007 3위(67승57패2무) 2008 5위(64승62패) 2009 8위(46승84패3무) 2010 8위(49승82패2무) 2011 6위(59승72패2무) 2012 8위(53승77패3무)

◇주요 투수 성적(2012년) 이름 성적 평균 자책점 김혁민 8승9패1홀 4.06 마일영 2승3패1세6홀 5.55 바티스타 4승6패8세4홀 3.56 박정진 4승4패3세12홀 5.47 송창식 4승3패1세12홀 2.91 안승민 3승7패16세5홀 4.75 유창식 6승8패1세 4.77 정민혁 1승1패2홀 6.16 정재원 2패3홀 8.55 ※다나 이브랜드 신규용병

◇ 주요 타자 성적(2012년) 이름 포지션 성적 신경현 포수 0.181  0홈런  9타점 정범모 포수 0.176  3홈런 13타점 김태균 내야수 0.363 16홈런 80타점 백승룡 내야수 0.231  0홈런  3타점 오선진 내야수 0.263  3홈런 41타점 이대수 내야수 0.270  4홈런 48타점 이여상 내야수 0.236  3홈런 19타점 한상훈 내야수 0.224  3홈런 29타점 강동우 외야수 0.253  2홈런 22타점 고동진 외야수 0.270  3홈런 29타점 김경언 외야수 0.243  4홈런 31타점 최진행 외야수 0.248 17홈런 55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