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프로야구 한화와 개막전을 앞두고 김시진 롯데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예년보다 무게감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타선임을 감안하면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롯데는 올 시즌 전 홍성흔과 김주찬이 FA(자유계약선수)로 각각 두산과 KIA로 옮겨가며 타선 약화가 예상됐다.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36)를 영입했지만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팀 득점 31개로 최하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1위(2.34)를 기록한 마운드와 비교하면 대조적일 수밖에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한화에 6-5,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타선의 힘이었다기보다는 상대 투수진의 난조에 편승한 승리였다.

이날 롯데는 7안타에 머물렀다. 3루타 포함, 3안타를 때려낸 3번 손아섭과 9회말 천금의 동점타를 날린 5번 장성호 정도만 돋보였을 뿐이었다. 9회말 선두 타자 전준우의 안타도 기실 3루 베이스를 맞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평범한 타구였다.

6점 가운데 타격으로 뽑아낸 점수는 9회말 장성호의 적시타와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뿐이었다. 나머지는 상대 투수가 내준 볼넷과 사구로 얻은 밀어내기 점수였다.

비록 지긴 했지만 한화는 장단 11안타로 5점을 뽑아냈다. 김태균, 이대수(이상 3안타 2타점), 김태완(2안타 1타점) 등 모두 방망이로 낸 점수였다.

특히 다른 팀들이 개막전에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롯데 타선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KIA와 넥센은 11안타, 14안타를 터뜨리는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고, 두산은 만루홈런 2방을 몰아치며 삼성을 9-4로 눌렀다. LG는 4안타에 머물렀지만 정성훈의 만루포 1방으로 SK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볼넷과 사구에 힘입은 승리는 없었다.

김시진 감독은 "공식적인 첫 경기라 부담이 된 건 사실이지만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손아섭이 잘 해줘서 좋았다"고 의미를 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타선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은 맞다. 투타에서 보다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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