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팬들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8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핵심 타자' 최정(28)을 만날 수 있었다.

최정은 지난 16일 LG 트윈스전 3회말 수비 때 어깨 통증을 호소해 교체된 이후 그동안 대타로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번 타자·3루수로 나와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팀은 2-7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정의 올 시즌 출발은 괜찮았다. 지난 4월에는 타율 0.339(62타수 21안타), 19타점, 11득점에 달했다. 하지만 5월 들어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져 타율 0.167(48타수 8안타), 2타점, 4득점에 그쳤다.

지난 14일 두산전부터는 네 경기 연속 방망이가 침묵했다. 그래도 '최정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때가 되면 알아서 잘 한다'는 게 현재 SK 팬들의 대체적인 마음이다. 이 같은 신뢰를 받을 만큼 최정은 그동안 SK에 큰 힘을 보탰다고 연합뉴스는 진단했다.

2005년부터 SK에 몸담은 최정은 지난해까지 10년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연도별로는 2008년 타율 3위(0.328), 2009년 사구 1위(22개), 2010년 2루타 1위(31개)를 기록했다. 이어 2011년 20개, 2012년 26개, 2013년 28개의 홈런을 터뜨려 각 연도 홈런 2∼3위에 오르고 지난해에는 82개의 경기에 나와 타율 0.305(308타수 94안타), 76타점, 65득점, 14홈런에 성공했다.

명실공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손꼽힌다. 3루수로서의 수비도 안정적이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최정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소속팀 SK와 4년 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런 계약 금액 때문에 '최정이 하루빨리 몸값을 해야 된다'는 질책성 목소리가있는 것도 사실이다.

SK는 4연패에 빠지면서 지난 20일 선두에 복귀한 지 불과 나흘 만에 4위로 처졌다. 최정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커지는 이유다.

김용희 SK 감독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정과 관련해 "오랫동안 경기를 안 치렀기 때문에 어제는 정상적인 경기 감각이 아니었다"며 "계속 시합에 나오면 곧 컨디션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SK는 26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최정이 최근의 부진을 떨쳐내고 김 감독과 SK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