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이대호가 인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호(33)가 몸무게를 확 줄이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1루를 향해 비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대호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4일 개인 훈련과 MLB 입단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간 지 32일 만이다. 이대호는 귀국 직전 미국에서 시애틀과 계약 기간 1년에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7000만 원)의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한국 타격 7관왕, 일본시리즈 MVP 등 화려한 경력의 이대호에겐 아쉬운 계약 내용이었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이대호에게 연봉 5억 엔(약 50억7000만 원)을 준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팀 내 경쟁을 통해 시애틀 1루를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입국장을 나선 이대호는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했다. 한눈에 봐도 몸무게가 확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한 달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다. 살도 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도 늘렸다. 현지 언론을 보면 내가 뚱뚱하고 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1루 수비를 해야 한다. 당장 오늘부터 훈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계약 내용에 대해선 "나는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스프링 캠프를 통해 이대호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있다. 이대호는 "25인 로스터에 들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마지막 목표인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야구가 쉬웠던 적은 없다. 나는 늘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다.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할 것이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할 때도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갔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