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홈런을 포함해 4차례 출루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마무리로 등판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만루의 위기를 넘기고 임무를 완수했다.

	김현수. AP연합뉴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30에서 0.339(118타수 40안타)로 올랐다. 타점은 9개로 늘었다. 볼티모어는 3홈런 포함 17안타를 몰아치며 11-7로 승리해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세 경기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장타를 만들어내며 활약했다. 김현수는 3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의 호수비에 물러났다. 2-1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오른 김현수는 선발 에릭 존슨의 시속 140㎞ 낮은 투심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었다. 지난 5월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30일 만의 홈런이다.

6회 1사 1, 2루에서는 불펜 카를로스의 바깥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쳐 2루타를 만들어 타점을 추가했다. 7회와 9회 볼넷을 얻어 네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3번째 한 경기 4출루다.

	이대호. AP연합뉴스

이대호는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차례 출루했다. 지난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이날까지 4경기에서 안타행진을 벌였다. 타율은 0.282에서 0.290(145타수 42안타)로 올랐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피츠버그의 좌완 선발투수 조너선 니스를 상대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5회말 시애틀은 로빈슨 카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넬슨 크루즈의 2점포로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대호는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대호는 5-2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츠버그의 불펜투수 아르키메네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시애틀은 5-2로 승리했다. 피츠버그의 강정호(29)는 결장했다.

	오승환. AP연합뉴스

오승환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8-4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평균자책점을 1.62까지 낮췄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최근 주전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에 빠지자 8-4로 앞선 9회말 오승환을 투압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크리스티안 콜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드루 부테라에게까지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휘트 메리필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알시데스 에스코바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중심 타자 알렉스 고든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그는 2사 만루에서 캔자스시티 4번 타자 에릭 호스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8회 끝판왕 오승환이 9회 진정한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