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에타이챔피언 출신 발렌티나 세브첸코(28·키르기스스탄)가 '대어' 홀리 홈(34·미국)을 잡았다. 여성밴텀급 랭킹 7위 세브첸코는 24일 오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시카고' 메인이벤트에서 제2대 챔피언을 지낸 홀리 홈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세브첸코가 홀리 홈을 공격하고 있다. SPOTV캡처

현재 여성밴텀급은 혼란에 빠진 상태. 홈은 '극강' 론다 로우지(29·미국)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으나 1차 방어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미샤 테이트(29·미국)도 1차 방어전에서 패했다. 현재 제4대 챔피언은 지난 10일 'UFC 200' 메인이벤트에서 테이트를 1라운드 3분 16초 만에 제압한 아만다 누네스(27·브라질)다.

이날 1라운드에서 세브첸코가 카운터를 노리는 사이 홈이 강한 안면 공격을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세브첸코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으나 홈이 곧바로 일어나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니킥 공격을 날렸다.

2라운드에서는 세브첸코의 카운터 펀치가 홈의 안면에 자주 적중했다. 공격 시도는 홈이 많았으나 유효타는 적었다. 세브첸코는 3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았다. 공격을 서두르는 홈에게 연달아 카운터를 적중시키더니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포인트를 쌓았다. 홈에게 엘보우 파운딩을 쏟아부으며 자신의 라운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4라운드와 5라운드 역시 세브첸코가 우세한 타격기술로 홈을 곤경스럽게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라이트급 경기에서는 킥 공격의 달린 에드손 바르보자가 왕년의 챔프 길버트 멜렌데즈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1라운드는 팽팽한 접전. 바르보자가 장기인 킥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았다면 멜렌데즈는 펀치와 테이크다운으로 상대를 공격했다.

2라운드는 확실한 바르보자의 페이스. 체중이 실린 레그킥에 멜렌데즈가 몇차례 휘청거렸다. 경기 막판에는 바르보자가 그라운드에 넘어진 멜렌데즈에게 무서운 파운딩을 퍼부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 3라운드 역시 바르보자가 다양한 발기술과 몸통킥으로 승기를 잡았다. 멜렌데즈는 로킥에 충격을 받은 듯 링을 빙빙도는 바르보자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바르보자의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앞서 열린 헤비급경기에서는 은간 가노가 마하일로비치를 TKO승으로 꺾고 상승세를 탔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