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상대 투수로부터 머리 방향으로 빈볼을 맞을 뻔했다.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졌다. 발단은 강정호의 '페이크 태그'였다.

	20호 홈런 친 강정호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첫 타석부터 맹타를 휘둘러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등의 활약을 보였다.

문제는 3회 말. 상대 선발 A.J. 콜은 시속 148㎞짜리 포심을 강정호의 머리 방향으로 던졌다. 강정호는 황급히 허리를 숙여 겨우 공을 피했다.

심판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콜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콜이 빈볼을 던지는 순간 흥분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 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심판은 특히 흥분한 피츠버그의 션 로드리게스에게도 퇴장을 명령했다.

이처럼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발단은 강정호였다. 이날 강정호는 직전 3회초 3루수 수비를 보고 있었다. 워싱턴의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우익수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렸고, 3루로 질주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질주하는 하퍼 앞에서 마치 공을 받는 듯한 속임 동작을 취했고, 얼떨떨해진 하퍼는 어설픈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하퍼는 결국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하퍼는 "강정호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