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상금 13억 돌파 역대 최다

- 60대 평균타수·다승도 1위 확정

- 대상 포인트 고진영에 1점 차 2위

- 4일 팬텀 클래식서 뒤집기 도전

'역대 최다 상금기록 경신, 10년 만에 60대 평균타수, 다승 1위 확정'.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인 박성현(23·넵스·사진)의 성적이다. 2012년 10월 KLPGA에 입회한 박성현은 4년 만에 한국 여자프로골프를 지배했다. 그의 올 성적을 보면 압도적이라는 단어 외에는 표현하기 어렵다. 시즌 막판 올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까지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성현은 올 시즌  19개 대회에만 참가해 2개 대회를 남겨 둔 현재 7승으로 다승왕을 확정 지었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삼천리 Together Open 2016,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6까지 참가한 3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5월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참가해 1위에 올랐다. 여기에다 8월에 2승, 9월에 1승을 보탰다. 기권한 2개 대회를 제외하고 17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17~20위의 순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산술적으로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다승왕과 마찬가지로 2개 대회를 남기고 이미 확정한 상금왕도 총 13억2622만6667원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일찌감치 새로 썼다. 박성현은 지난 9월 11일 끝난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18위에 그쳤지만, 상금 700여만 원을 보태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8590원)을 넘어섰다. 그 이후로도 3개 대회에서 1억1000여만 원을 더했다. 2위 고진영은 박성현보다 7개 많은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지만 10억1774만999원이다.

평균타수 1위도 굳혔다. 평균타수 69.55타를 유지하고 있어 10년 만에 60대 평균타수 시대를 다시 열었다. 박성현의 뒤를 이어 고진영(21·넵스)이 70.36,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70.90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성현은 그린 적중률 79.92%로 1위, 드라이브 비거리 265.58야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대상 포인트 1위는 박성현에 불과 1점 앞선 고진영이다. 상금, 다승, 평균타수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박성현이 대상 포인트에서 고진영에 뒤진 건 대회 출장 횟수가 적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고진영은 26개 대회에 출전했다.

박성현은 오는 4일 시작하는 팬텀 클래식에서 역전에 도전한다. 만일 박성현이 남은 두 대회에서 포인트 차를 뒤집는 데 실패한다면 2005년 배경은과 2012년 김하늘(28·하이트진로)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상금왕을 차지하고도 대상을 못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박성현이 대상에서도 역전해 올 시즌 '모든 것을 다 가질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