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내기 고진영 복귀 백규정 등
- 차세대 필드 스타선수 탄생 관심

- 올해 32개 대회 총상금 210억 원
- 관중 감소세…흥행 여부 미지수

'김효주→전인지→박성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를 앞장서 이끌 다음 주자는 누가 떠오를까? 대세로 불리던 박성현(23)이 다음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오는 16일 2017시즌을 개막하는 KLPGA 투어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진영(왼쪽)과 백규정

흥행 면에서는 관중을 몰고 다녔던 박성현의 빈자리를 누가 이을지가 관심사다. 해마다 그랬듯이 또 다른 스타가 떠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2016시즌에 박성현은 LPGA 투어에 진출한 전인지(22)의 뒤를 이어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중국오픈부터 제주삼다수마스터스,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등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KLPGA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시즌 7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고 역대 단일 시즌 최다상금 신기록을 세우며 상금왕에도 올랐다. 또 10년 만에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최저타수상을 안았다. 여기에 베스트플레이어상과 인기상을 추가해 시즌 5관왕을 기록했다.

이런 박성현도 지난 시즌에는 전인지의 위세에 가려 인기상 하나만 받는 데 그쳤다. 2016시즌에는 전인지가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박성현은 전인지의 공백을 메우며 화려하게 존재를 알렸다. 앞서 전인지는 김효주(21)가 떠난 자리를 메웠고, 이전에도 신지애(28)와 이보미(28) 서희경(30) 등 스타 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 투어로 진출한 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해 투어를 이끌며 성장시켰다.

2017시즌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고진영(21)이 유력하다. 박성현과 막판까지 경쟁하며 KLPGA 대상을 차지한 고진영은 다승(3승)과 상금, 평균타수에서 박성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고진영과 동갑내기로 2014년 LPGA 투어로 떠났던 백규정(21)이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를 준비하는 것도 관심이다.

KLPGA 투어의 덩치는 다음 시즌에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LPGA 투어는 올 시즌 32개 대회에 총상금 210억 원 규모로 치러졌다. 대회당 평균 상금 약 6억4000만 원으로 투어가 출범한 1978년 이후 최다였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중국(현대차 중국여자오픈·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과 베트남(달랏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도 정규투어가 개최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다음 시즌에도 규모 면에서는 비슷할 전망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열렸던 대회도 그대로 열린다.

하지만 줄어든 관중 수는 고민거리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집계로는 올해 관객이 증가한 대회보다 줄어든 대회가 더 많았다. 해외와 제주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한 22개 대회 가운데 10개 대회는 관중이 늘고 12개는 줄었다. 특히 지난해 1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흥행에 성공한 대회 10개 가운데 6개 대회는 올해 관객이 줄었다. 또 지난해 관객 2만 명이 넘는 특급 대회가 5개였지만 올해는 2개로 줄었다.

이는 앞서가는 전인지와 이를 쫓는 박성현, 고진영의 경쟁 체제에서 박성현 독주로 바뀐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올림픽과 어지러운 시국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 시즌 누가 얼마나 빨리 또 다른 대세로 떠오르느냐에 따라 KLPGA 흥행이 영향을 받을 듯하다.

2017시즌 KLPGA 투어는 오는 16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광저우 사자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개막전 '2016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