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KCC를 누르고 승리를 얻은 지금, 그 어떤 선수보다 오리온의 최진수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리온스 최진수는 과거 삼일중 재학 시절부터 한국 농구의 미래로 불렸다. 삼일상고 시절 만 17세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그리고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났다. 2008년 메릴랜드대학교에 입학해 한국인 최초 NCAA 디비전 1 선수까지 됐다.

하지만 최진수는 2010년 돌연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여름학기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더이상 NCAA 선수로 뛸 수 없게 됐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2년여의 시간 동안 최진수는 '무적 신분'이었다. 서류 제출이 늦어 드래프트 시기를 놓치고, 대학 편입도 무산돼 허송세월을 보낸 바 있다.

최진수는 자신과 같은 해에 데뷔한 '오세근'이 라이벌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런 구도가 생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답한 바 있다. "실제로 다른 선수 보단 오세근과 상대할 때 좀더 집중력이 생긴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평생 라이벌 없이 홀로 지내다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지 않나. 없는 것보다 훨씬 자극된다"며 "지난 시즌엔 워낙 각종 미디어에서 말도 많이 해주셨지만, 사실 나 역시도 같은 신인 입장에서 지기 싫었다"고 밝혔다.

최진수가 생각하는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세근이형은 수비 범위가 넓고 골밑 장악력이 좋다. 나보단 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잘 한다"고 했다. 이어 "난 그저 팀 디펜스를 하려고 노력한다.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나 받아먹는 것, 4번에서 던지는 외곽슛 같은 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