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 잇단 부상에 골치 앓고
- 팀 중심 흔들려 11연패 빠졌지만
- 최근 연승·무실책 경기 등 선전
- 조성민 복귀땐 중위권 도약 기대

지난 7일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까지 일정이 마무리되며 이번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부산 kt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외인만 7명째, 리바운드 최하위

kt는 시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가 비시즌에 입은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나서지 못했다. 여름 내내 다니엘스를 중심으로 손발을 맞추며 전술을 준비했지만 구성이 바뀌면서 삐걱댔다. 대체 용병 제스퍼 존슨과 허버트 힐이 뛰었지만 기량 부족과 연이은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1명으로 많은 경기를 치렀다. 외국인 선수 경쟁에서 밀리며 높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한 kt는 10개 구단 중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33.7개)가 최하위다. 단신 용병 래리 고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결국 교체됐고 맷 볼딘을 거쳐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라킴 잭슨까지 7명의 용병을 활용했다. kt 조동현 감독은 "선수 구성이 계속 바뀌며 혼란스러웠다"며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도 복덩이인지 돌덩인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부상 선수 속출하며 득점도 줄어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영입한 가드 최창진과 기량발전상 후보까지 올랐던 센터 박철호는 각각 팔꿈치와 허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함께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가드 김우람이 부상을 당했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이날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조성민이 종료 직전 미끄러지며 무릎 부상을 당해 주득점원을 잃었다. 박상오 김종범 김현민 등도 부상을 안은 채 출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체적으로 팀 득점이 하락하며 1라운드(77.3점)에 비해 2라운드 평균 득점(70.8점)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2라운드 전패와 함께 창단 최다 11연패에 빠졌다. 조 감독은 "중심을 잡아주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들의 공백이 컸다"고 평했다.

■자리 잡는 외인, 나아진 경기 내용

지난해 12월 팀에 합류한 장신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는 3라운드 전 경기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두 자릿수 이상 기록하는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국내 무대에 뒤늦게 모습을 보였지만 평균 14.1개의 리바운드로 현재 리그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스의 안정적인 골 밑 싸움을 바탕으로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이는 경기가 늘어났다.

최근 라운드 들어 연승을 이어가는 점도 고무적이다. 4승 5패를 기록한 3라운드에서 두 차례 연승하며 평균 득점(79.6점)과 리바운드(33.3개) 지표도 좋아지는 추세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나아져 지난 1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KBL 역사상 두 번째로 실책이 하나도 없는 경기를 만들었다. 새로운 용병과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하고, 재활 훈련을 시작한 조성민까지 복귀하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kt 조동현 감독은 "좋은 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능력 있는 선수들이란 걸 증명했다"며 "시즌 초반 패배가 이어지며 팀 분위기가 처졌는데 이제 반등해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