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홈으로 사용하는 사직체육관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10개 구단이 사용하는 구장 중 서울 잠실체육관과 함께 큰 편에 속한다. 그런 탓에 실내 스포츠가 진행되는 경기장치고 추운 가운데 경기가 진행된다.

	1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kt 라킴 잭슨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kookje.co.kr

15일 kt의 홈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이 드리블을 하거나 이동하면서 손을 비비거나 손에 입김을 불어 넣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손이 굳은 탓인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자유투 성공률 2위(오리온 74.41%) 3위(kt 74.4%)에 올라있던 양 팀은 초반 자유투를 연신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 들어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가 점수를 몰아 넣으며 활약한 kt가 올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며 94-78로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kt는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고 이번 시즌 들어 오리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는 의미도 가져갔다. kt가 90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서울 SK와의 경기(92-90 승) 후 20경기 만이다.

kt는 전반을 41-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터 김종범이 전반에만 외곽포 3개를 꽂았고, 선수들이 고르게 골 밑 싸움에 가담하며 리바운드에서도 상대를 눌렀다. 후반 들어서도 근소하게 앞서던 kt는 4쿼터 초반 윌리엄스가 헤인즈와의 골 밑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오리온의 테크니컬 파울 등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고 천대현이 성공시킨 외곽슛으로 차이를 10점 이상으로 벌리며 경기를 마쳤다. kt 조동현 감독은 "득점을 많이 한 것도 의미 있지만 평균 90점 이상 실점을 내줬던 오리온을 70점대로 묶으며 수비가 잘 된 것에 좀 더 만족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kt는 17일 이번 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서울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을 노린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