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본선 처녀 출전 이스라엘
- 대표팀 명단 절반 빅리그 경험

- 네덜란드 막강 타선·수비 자랑
- 대만도 에이스 투수·거포 즐비

첩첩산중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준비하는 대표팀에 어려운 과제들이 쉴 새 없이 주어지고 있다.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 오후 WBC 조직위원회인 WBCI가 외야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여러 차례 대회 합류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등이 함께한 부상방지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야 했다. 대표팀은 외야수 박건우(두산 베어스)를 대체 선발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선수들에게 대회 준비 시간을 주겠다는 의도로 일찍 발표한 대표팀 최종 명단은 박건우의 합류로 여섯 번째 변경됐다. 이용찬(두산) 김광현(SK 와이번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차례로 부상과 재활을 이유로 출전이 어려워졌다. MLB에서 뛰는 선수들은 논란 끝에 합류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하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추신수가 차례로 낙마했다. 28명의 최종 엔트리 중 오승환과 이대호(FA), 이대은(경찰청)을 제외한 25명이 KBO 리그 소속으로 빅리거들이 포함된 초기 전력에 비교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표팀이 1라운드에 맞붙을 상대들의 면면도 속속 드러나면서 고민은 더해지고 있다. 1차전 상대인 이스라엘은 이번이 WBC 본선 첫 출전이지만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을 포함시켜 만만찮은 전력을 갖췄다. 지난 19일 MLB닷컴이 보도한 이스라엘 WBC 대표팀 엔트리 15명 중 절반가량이 빅리그 무대를 밟은 경험자다. 지난 시즌 대타 요원으로 활약한 3루수 타이 켈리(뉴욕 메츠)를 비롯해 MLB 통산 124승을 올린 투수 제이슨 마르퀴스(FA), 2012시즌 32홈런을 친 1루수 아이크 데이비스(뉴욕 양키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13대회에서 우리나라에 패배를 안기며 4강까지 진출한 네덜란드 대표팀도 윤곽이 잡혔다. 일본 프로야구(NPB)의 '아시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중심타선에 자리 잡는다. 2011년부터 일본 리그에서 뛴 발렌틴은 2013년 홈런 6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겨 일본은 물론 아시아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발렌틴은 2월 팀의 스프링 캠프 이후 대회 직전 합류할 전망이다. MLB에서도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2루수 조나단 스쿱(볼티모어)과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가 3루를 맡는다.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인 대만도 넘어야 할 산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호투했던 궈진린(세이부 라이온스)이 나선다. 그는 4와 2/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리드를 이끌었고, 당시 대표팀 타선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도 갖춘 궈진린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대만 타선의 리더 격인 외야수 양다이강(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대회 출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