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장하나도 우승 도전장
- 랭킹 15위 내 선수 중 14명 출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진짜' 개막전이 열린다.

박인비

오는 23일 태국 파타야의 샴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가 총출동한다. 10위인 박성현을 제외하면 10위권 이내 선수 중 9명, 15위 이내 선수 중 14명이 출전한다.

LPGA 투어는 올해 이미 두 차례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이어 지난주 열린 호주여자오픈 두 대회 모두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4명만 출전했다. 대다수 상위 랭커가 앞선 2개 대회를 건너뛰고 이번 혼다 타일랜드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나선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12위)와 지난해 신인왕이자 세계랭킹 4위인 전인지가 올해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 참가한다. 또 유소연(7위) 양희영(11위)도 시즌 첫 출격이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 우승하며 세계랭킹을 5위로 한 계단 끌어올린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또 김세영(8위)도 출전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세계랭킹 15위 이내 한국 선수만 6명이나 된다.

이번 대회에 가장 관심이 쏠린 선수는 박인비다. 박인비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회와 올림픽 금메달로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부상 탓에 투어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세계랭킹도 2년 전 1위에서 현재 12위까지 떨어졌다. 긴 재활을 마친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세계랭킹 1위 탈환의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랜 공백 탓에 무뎌진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013년 우승, 2014년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신인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전인지도 우승을 노린다. 데뷔 시즌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고 메이저대회 우승과 신인왕, 최저타수상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전인지가 2년 차 징크스를 깨고 지난해 준우승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관심사다. 지난주 특유의 뚝심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장하나는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막판에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세계랭킹 3위 펑산산(중국)도 태국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대회에 나서고 개막전과 호주여자오픈을 모두 치른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3개 대회 연속 출전이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