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타자가 비켜선 사이에 투수와 포수 간 이뤄지는 '고의사구 행위'가 사라진다.

사진=고의사구, 픽사베이

이전까지는 투수가 포수에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 4개를 모두 던져야만 고의사구 행위가 완료됐다.

상대 팀 타자도 타석에서 슬쩍 물러나 4개의 볼을 지켜본 이후에 1루로 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같은 '액션' 없이도 고의사구를 인정하기로 한 것은 경기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취지다.

ESPN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더그아웃 신호'로 고의사구를 대체하는방안을 승인했다고 2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무국은 이달 초 선수노조에 스트라이크 존을 상향 조정하고, 홈으로 공을 던져서 만드는 고의사구를 폐기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고의사구 행위를 더그아웃 신호로 바꾸면 한 건당 약 1분을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총 932개의 고의사구가 발생했는데, 이는 2.6경기당 하나꼴이었다.

이 같은 규정 변경의 시간 절약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사무국은 의미 없는 공을 4번 연속 던지는 행위가 구식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제안과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다른 규정도 바뀔 수 있음을 암시했다.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가 올해부터 비디오판독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고, 경기시간 지연 경고 및 벌금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