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7회초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뒤늦게 터진 타선의 힘으로 역전을 끌어내며 7-6으로 승리했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쿠바 타선이 먼저 터졌다.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3회말 선두 타자를 3루타로 내보내고 연이어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대표팀은 경기 첫 득점을 올린 손아섭을 앞세워 따라붙기 시작했다. 5회초 안타로 출루한 그는 이용규(한화 이글스)의 우중간 적시타에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추가 실점을 내주고 역전에 성공한 7회초 공격의 포문도 손아섭이 열었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손아섭을 필두로 볼넷과 상대 실책, 이용규의 적시타를 묶어 균형을 맞춘 대표팀은 박석민(NC 다이노스)이 대타로 들어서 안타를 때려내 승부를 뒤집었다. 타자 일순에 성공해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이 2타점을 더하며 7-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등판한 장시환(kt 위즈) 원종현(NC)이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리는 지켜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손아섭이 결정적일 때 안타를 쳐줘서 점수를 많이 낼 수 있었다"며 높게 평가했지만 투수진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 잡아서 고전했다. 상대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는 높이의 변화구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도 롯데 선수들이 빛났다. 오랜만의 국내 무대를 롯데가 아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이대호는 5번 타자이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사 1, 2루 찬스를 맞은 그는 우전 적시타를 날려 팀에 첫 타점을 안겼다. 6회 1실점 후 맞은 공격에서는 손아섭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팀의 마지막 타점을 장식했다. 대표팀은 장원준(두산)의 호투를 바탕으로 6-1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 대표팀과 국내에서 세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