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합계 22언더파…통산 3승
- 2위 유소연, 4위까지 한국선수

- 복귀 박인비, 공동 25위 그쳐

시즌 초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는 미국의 브리트니 린시컴이 우승했지만 지난주 두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장하나가 우승한 데 이어 세 번째 대회도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안았다.

	26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주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우승컵을 들고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양희영(28)은 태국 촌부리 주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처음 참가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선두 자리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을 올렸다. 특히 양희영은 2015년 이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대회 장소도 태국 파타야의 샴 골프장 올드코스로 같다. 2년 전 우승 때는 당시 최정상급 선수로 투어를 군림하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2연패를 달성한 쩡야니(대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나쁜 날씨 탓에 경기가 미뤄져 이날 오전 양희영은 3라운드 14~18홀을 마저 돌았다.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오후에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더해 2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만 각각 보기 1개씩을 범하고 3라운드를 보기 없이 마쳤고 4라운드에서도 별다른 위기 없이 2위 유소연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양희영은 2번 홀(파4)과 7번 홀(파5) 버디에 이어 후반 들어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유소연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고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과 후반 첫 홀인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곧바로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차이를 메우기에는 남은 홀이 너무 적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양희영 유소연 김세영이 1~3위를 휩쓴 것을 비롯해 공동 8위까지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이 5타 뒤진 17언더파, 김세영이 15언더파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13언더파로 디펜딩 챔피언인 렉시 톰슨(미국), 다니엘 강(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미림이 11언더파로 이 대회 첫 개최국 출신 우승을 노렸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오랜 부진에서 탈출을 노리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리야의 동생인 모리야 쭈타누깐이 1타 차로 단독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제' 박인비는 오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보였다. 4라운드에서는 버디를 6개나 잡았지만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공동 25위에 그친 박인비는 무뎌진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