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15위 이내 드는 게 목표"
- 랭킹 20위 내 선수 19명 참가

'슈퍼루키' 박성현(사진)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로 드디어 데뷔한다. 박성현은 2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성현은 지난해 7차례 LPGA 투어 대회에 나갔다. 그러나 모두 비회원 신분으로 초청받아 나간 대회였다.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정식회원 신분으로 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다. 컷 없이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자격을 정한 이번 대회에는 63명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상위 20위 가운데 19명이 나선다. 빠진 선수가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이보미(29)라는 걸 고려하면 LPGA 투어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하는 셈이다. 출전 선수가 적고 기준이 까다로워 인기 높은 폴라 크리머(미국)와 미셸 위도 주최 측 초청으로 겨우 대회에 나서게 됐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유일한 신인이다. 신인은 이런 특급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박성현은 세계랭킹 11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LPGA 신인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그는 여느 신인과 달라 '신인왕을 못 타면 망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에서 역대 최다 상금 기록에 역대 최저 평균타수 등을 이뤘다. 박성현은 지난 25일 일찌감치 싱가포르로 날아가 현지 적응에 나섰다. 박성현은 "15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며 "첫 대회니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 번도 대회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본인의 속마음이나 팬들의 기대는 그보다 훨씬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박성현 외에도 한국 자매 군단이 대거 나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두 번째인 호주여자오픈과 세 번째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장하나 양희영이 차례로 우승했다. 출전하는 한국 선수 16명 가운데 7명이 세계랭킹 20위 내에 있다. 10위 이내에만 5명이다. 박성현 외에 올 시즌 이미 우승컵을 안은 장하나와 양희영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 2승을 욕심내고 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상승세를 탄 유소연과 전인지 김세영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 부상에서 벗어난 박인비의 부활도 기대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