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 3번 홀에서 박인비가 티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틀간 합계 10언더파 134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앞선 단독 1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박인비는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4개월 만에 투어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L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고, 특히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이후로는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공동 25위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에서는 곧바로 정상을 노리고 있다.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후반 들어 1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주춤하며 선두 자리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내줬지만 14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100%(14/14)를 기록하는 등 이틀간 페어웨이를 놓친 것이 한 번밖에 없었고 퍼트 수도 1라운드 28개, 이날 29개로 준수했다.

허미정(28)과 재미동포 미셸 위(28),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세 명이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슈퍼 루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4타씩 줄인 박성현은 선두 박인비와 2타 차이인 8언더파 136타로 페테르센과 함께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