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한다. WBC 예선은 4곳에서 나눠 열린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A조에 속해 고척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WBC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WBC 한국대표팀의 주력 타자인 이대호(왼쪽), 김태균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일본 쿠바 중국 호주가 속한 B조는 7~11일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C조 미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는 14~19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D조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이탈리아는 같은 기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공식 개막전은 고척돔에서 치르는 A조의 한국-이스라엘전이다. A조 1라운드에는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스타 플레이어와 재도약을 꿈꾸는 전직 메이저리거가 대거 모인다. KBO 리그와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도 자국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한국이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네덜란드는 다수의 빅리거를 대표팀에 포함했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안드렐톤 시몬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가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보하르츠는 지난해 157경기에 나서 타율 0.294, 21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다.

시몬스는 수비력이 돋보이는 유격수다. 시몬스는 2013, 2014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2014·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수비상을 받기도 했다. 볼티모어 2루수 스호프는 2016년 전 경기(162경기)에 나서며 타율 0.267, 25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 주전 유격수 그레고리우스는 지난해 타율 0.276, 20홈런, 70타점을 올렸다.

이에 앞서 한국이 격돌하는 이스라엘에도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즐비하다. 한국 대표팀 왼손 에이스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2012년 32홈런을 친 아이크 데이비스(LA 다저스)와 상대한다. 한국 거포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우완투수 제이슨 마르퀴스(전 신시내티 레즈)와 대결한다.

한국 대표팀은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한 1, 2회 대회의 영광을 이끈 김인식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맡아 3회 대회 1라운드 탈락의 기억을 씻고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