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휴식기와 스프링캠프를 거친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로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으로 야구 팬들을 맞는다. 14일 시작하는 KBO 시범경기는 오는 26일까지 팀당 6개 팀과 두 차례씩 맞붙어 12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총 60경기를 소화한다. 지난해까지 시범경기에서 팀당 18경기씩 했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예년보다 늦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도 열려 축소됐다. 경기는 모두 오후 1시에 시작하고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하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 올해는 팀별로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 받는다. 자유계약선수(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팀을 옮긴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함께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국내 무대에 선다. 그의 복귀 소식을 기다린 롯데 팬이 많은 만큼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외국인 선수와 신임 감독들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남긴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영입해 투수진을 보강한 한화 이글스와 지난해 부진 끝에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인 조합도 기대를 모은다. 감독 대행 포함 KBO 역대 4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한 SK 와이번스,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는 최초의 프런트 출신 장정석(넥센) 감독을 비롯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한수(삼성) 김진욱(kt 위즈) 감독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SK를 사직야구장에서 맞는다. 연이어 두산·LG와 같은 장소에서 연전을 벌이는 롯데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맞붙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 NC·kt와 2연전씩 경기를 펼친다.

12일 확정돼 발표한 롯데의 시범경기 입장요금은 주중 경기는 무료입장, 주말 경기인 18·19일 LG 트윈스전과 25·26일 kt전은 성인에 한해 3000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경기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 없이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정오부터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좌석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