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에르토리코와 결승전서
- 스트로맨 역투 8-0 승리 견인

18일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야구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자존심을 지킨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WBC 결승전에서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8-0으로 꺾고 역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2009 WBC 4강이 최고 성적이던 미국은 4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7WBC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마커스 스트로맨(가운데)이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미국 대표팀은 매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은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으나 그런 과정에서 이전과는 달리 오히려 기세가 올랐다. 1, 2라운드 모두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4강전에서 일본마저 2-1로 누르고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룬 미국 앞에 기다린 결승 상대는 이번 WBC에서 7전 전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였다.

미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마커스 스트로맨(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는 투구로 기선을 제압했고, 타선에서는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3회초 선제 투런 홈런과 7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에 이어 야구 종주국을 자처한 미국까지 우승을 경험하며 끝난 2017 WBC는 네덜란드의 2회 연속 4강 진출 등으로 전 세계적인 야구 실력의 상향 평준화까지 확인했다. 다음 5회 대회는 2021년 열릴 예정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