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안병훈·왕정훈은 탈락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경태(31·70위)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 플레이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김경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를 3홀 차로 꺾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김경태는 승점 2점으로 조 선두에 나섰다. 전날 김경태는 세계랭킹 15위로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4홀 차로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김경태는 대회 셋째 날인 25일 열리는 세계랭킹 41위 빌 하스(미국)와의 3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조 1위를 확정하고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하스에게 지면 김경태와 하스가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또한 녹스도 윌렛에게 승리하면 2승 1패가 되면서 3명의 선수가 공동 1위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3명이 서든데스로 1위를 가려야 한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그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1승을 거두면 1점을, 무승부가 되면 0.5점을 얻는다. 각 조에서 1위가 2명 이상 나오면 1번 홀부터 서든데스 형식으로 1위를 결정한다.

전날 승리에 이어 김경태는 이날도 2번 홀(파4)부터 기분 좋은 리드를 잡았다. 특히 김경태는 6번 홀(파5)부터 3개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녹스와의 격차를 4홀로 벌렸다. 김경태는 9번 홀(파4)과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녹스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17번 홀(파3)에서 경기를 끝냈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 3명은 이날 모두 탈락이 확정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에게 패배한 김시우(22)는 이날 J.B 홈스(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1무 1패가 된 김시우는 대니얼 버거(미국)와의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탈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안병훈(26)은 폴 케이시(잉글랜드)에게 1홀 차로 패배해 조별리그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은 왕정훈(22)도 타이럴 해튼(잉글랜드)에게 또 패배하면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