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마수걸이 안타 신고

"아~!"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NC 다이노스 전에서 팬들은 롯데의 수비를 보며 아쉬움의 탄식을 자주 내뱉었다. 이날 롯데는 3개의 실책으로 매번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끝에 0-3으로 패했다. 시범경기 3연패로 전적은 4승 2무 4패로 나빠졌다.

경기 전 홈팀 더그아웃 앞에서는 주전 3루수 경쟁 중인 오승택이 김민재 코치와 수비 훈련이 한창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잘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는데, 어제 기억 때문인지 또 자신감을 잃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장한 오승택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3루 방면으로 오는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날도 6회초부터 3루 대수비로 출장한 그는 8회초 수비에서 지석훈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며 진루를 허용했다.

오승택뿐만 아니라 내야 수비에서 전체적으로 실수가 이어졌다. 2회초 NC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안타로 출루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유격수 신본기가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3루까지 허용했고, 이어 조평호의 내야 땅볼에 선취점을 뺏겼다. 좋은 수비를 보이던 2루수 앤디 번즈도 4회초 땅볼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2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롯데는 7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을 묶어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투수 앞 땅볼 병살타와 내야 땅볼로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시범경기 들어 안타가 없던 손아섭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10타수 만에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시범경기 들어 젊은 투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는 조 감독은 이날 2군 소속으로 김해 상동구장에 머무르던 박한길과 김성재도 불러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박한길은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김성재는 2/3이닝 동안 희생플라이 하나를 허용했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롯데는 25일부터 kt 위즈와 홈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을 가지며 시즌 전 일정을 마무리한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