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내달 7일부터 등판

외국인 투수 공백이 불가피했던 롯데가 시즌이 개막하기 전 가까운 곳에서 선수를 구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파커 마켈의 대체 외인 투수로 좌완 닉 애디튼(사진)을 계약 총액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이전까지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차이나트러스트 브라더스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던 애디튼을 영입하기 위해 일정 금액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디튼은 200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7라운드 지명을 받은 키 198㎝, 몸무게 97㎏의 건장한 체격의 투수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65승 6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고, MLB에서 던진 기록은 없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대체 선수 신분으로 대만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에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한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해 1패를 떠안았다.

주로 불펜투수로 뛰며 선발 적응 여부에 의문 부호가 붙었던 파커 마켈과 달리 애디튼은 최근까지 선발투수로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롯데 관계자는 애디튼에 대해 "풍부한 선발 경험과 뛰어난 제구력,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시즌 1호 방출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긴 마켈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영입을 확정 짓고 팀의 스프링캠프 일정과 시범경기 등판까지 소화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개인 가정사와 적응에 따른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진해서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27일 임의탈퇴 공시됐다. 롯데는 KBO 규약에 따라 두 번에 걸쳐 쓸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애디튼 영입으로 1회 소진했다.

롯데는 1선발을 맡을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왼손 투수 애디튼까지 더하며 우완이 많은 국내 선발투수와 좌우 구색을 갖췄다. 다른 선수들과의 조화나 적응 문제는 미지수이지만 애디튼은 29일 오후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함께하며 롯데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조원우 감독은 "몸 상태를 확인해봐야겠지만, 빨라야 다음 달 7일부터 진행될 LG와의 주말 홈 3연전에나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