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출전한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오른쪽)가 1회초 솔로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온 카를로스 고메즈를 축하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4와 2/3이닝 동안 홈런 두 개 포함 6피안타 4실점하며 팀의 0-4 패배를 막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3.86에서 5.79까지 나빠졌다.

류현진은 1회부터 흔들렸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피홈런을 내준 그는 4회말 선두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장외 솔로 홈런을 허용해 이날 경기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회말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로 2점을 더 내줘 점수 차가 0-4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은 2015년 5월 이후 등판한 세 번의 경기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7월 8일 한 차례 등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1회 홈런-5회 3실점을 내주며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콜로라도전에서도 5회 솔로 홈런을 내준 그는 최근 3경기에서 5회에만 평균자책점 27.00(2이닝 6자책), 피안타율 0.692(13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5회 이상 버텨야 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둘러싼 상황은 불리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최근 팀의 미래를 이끌 투수인 훌리오 유리아스를 곧 1군으로 불러올리겠다고 공언해 경쟁자도 늘어난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싸늘하다. LA 타임스는 "지난 경기에서는 구속 90마일(약 144㎞)을 유지했지만, 오늘은 달랐다"고 강조했다. 일간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피홈런이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5회 들어 기력이 다한 모습이었다. 수술 전과 비교해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혹평했다.

같은 날 추신수는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두 개)와 함께 연속 안타 경기를 세 경기째로 늘렸다.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3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타율은 0.231에서 0.258(31타수 8안타)로 올랐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네 차례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며 48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도 20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다른 시즌보다 신중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개막 후 외야 수비보다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