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피칭머신 발송 예정

'킹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올해 다시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강정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정호는 다음 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는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상태로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강정호는 앞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사실까지 드러나 면허가 취소됐다.

강정호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미국 취업비자 갱신이 거부돼 시즌을 앞둔 팀의 스프링캠프 참가가 무산됐다. 1심 판결에 불복한 강정호의 항소심 날짜가 확정되며 국내에서 개인 훈련 중인 비자발급 가능성에도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게 됐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도 강정호의 항소심과 관련한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피츠버그 지역 신문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항소심에서 어쩌면 벌금형으로 감형될 수 있다. 감형이 이뤄지면 미국 정부가 강정호의 입국을 허가하도록 구단이 설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그의 복귀를 돕고 있다. 지난 17일 MLB 닷컴은 피츠버그 구단이 국내 훈련 중인 그를 위해 도움이 될 피칭 머신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츠버그가 오랜 기간 실전경기도 치르지 못한 강정호를 위해 직접 피칭 머신을 보내려는 건 아직 그를 팀의 주전 3루수로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에게 구속과 회전력을 갖춘 피칭 머신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정호는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강정호의 연봉 지급 문제 해결도 준비 중이다. 현재 부상 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제한선수 명단'에 오른 강정호는 연봉과 수당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최근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미국에 돌아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우리는 그의 연봉(275만 달러)을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 올해 안에 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강정호 측은 국내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을 전담하고, 취업비자는 미국 현지 이민법 전문 변호사가 협력하는 형태로 MLB 복귀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