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 조정 등 반전 꾀했지만
- 안타 4개에 찬스도 못 살려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롯데는 1-4로 패했다. 5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는 9승 9패로 5할 승률까지 떨어졌다. 타선이 안타 4개를 때려내는 데 그치며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홈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타선에 변화를 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유격수 신본기를 제외하고 대타로 주로 나서던 정훈이 2루수로 시즌 첫 선발 출장 경기를 치렀다. 역시 타격 슬럼프를 겪는 포수 강민호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문규현과 앤디 번즈가 각각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섰다.

롯데는 타선 조정의 효과를 보지 못한 채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2회초 1사 1, 3루에서는 정훈의 병살타로 시즌 팀 병살타 1위(18개)에 오르는 불명예도 안았다.

롯데 선발투수 닉 애디튼은 국내 무대 세 번째 경기에서 투구 수 100개를 넘기며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부족한 득점 지원에 울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원정 경기에서 처음 등판한 애디튼은 불안한 시작을 맞았다. 1회말 1사 후 김하성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롯데는 NC에 이어 넥센에게도 홈런으로 점수를 잇달아 허용했다. 6회말 애디튼은 국내 무대 첫 피홈런을 허정협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8회말 바뀐 투수 배장호도 허정협에게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았고, 채태인에게 연속타자 홈런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롯데는 9회초 선두타자 문규현이 3루타에 이어 폭투를 틈타 홈을 밟으며 영패를 면한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2사 후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안타로 마지막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점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배지열 기자

▶고척(21일) 롯데 000 000 001 1 넥센 100 001 02X 4 ▷승=최원태(2승 2패) ▷세이브=김세현(1패 4세이브) ▷패=애디튼(1승 1패) ▷홈런=허정협 3, 4호(6회1점, 8회1점), 채태인 2호(8회1점·이상 넥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