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날아다닌 하루였다. 연일 홈런을 때려내는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사진)는 구단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짐 아두치(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두 경기 연속 3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였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7 MLB 홈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테임즈는 시즌 1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팀이 7-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쐐기 점수를 올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신고한 테임즈는 밀워키 구단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직 4월이 다 지나지 않았지만 11개의 홈런으로 2006년 카를로스 리가 기록한 10홈런을 넘어 역대 구단 4월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테임즈의 다음 목표는 MLB 전체 4월 최다 홈런에 맞춰져 있다. 2006년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가 세운 14홈런이다. 현재 네 경기를 남겨둔 밀워키의 일정상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테임즈는 이날 홈런으로 이번 시즌 MLB 전체 타자 중 홈런 1위까지 차지했다.

두 경기 연속 3안타 행진을 달린 아두치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3시즌 만에 치른 MLB 1군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낸 그는 이날 미시간 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3안타를 기록했다.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두치는 6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렸고 안타, 2루타, 3루타로 홈런 하나가 모자란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 안타-2루타-3루타-홈런 모두 기록)로 맹활약했다. 타율 0.600에 이른 아두치를 앞세워 디트로이트는 19-9로 대승을 거뒀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