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사진)이 구덕운동장 그라운드에 선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다음 달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챌린지 부천FC와의 홈경기에 안정환을 초청해 올 시즌 두 번째 레전드 데이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안정환은 1997년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해 2000년까지 맹활약했다. 1998년 5골을 기록한 데 이어 1999년에는 14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며 팀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리그 사상 처음 준우승팀 소속으로 시즌 MVP에 선정돼 화제가 됐다. 2000년에도 8골을 기록한 뒤 해외무대로 진출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던 그는 많은 여성 팬을 축구장으로 불러들여 국내 프로축구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뛰다가 2002년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골든골을 넣은 뒤 소속팀 AC페루자와 결별했다. 이후 그는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서 뛰다가 2007년 국내에 복귀했다. 2008년에는 다시 한 번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활약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안정환은 현재 축구선수보다는 방송인이나 예능인으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레전드 데이 행사를 통해 '축구선수' 안정환을 젊은 팬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역으로 뛰던 당시의 축구 테크닉을 영상으로 정리해 선보인다. 또 하프타임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레전드 세리머니'로 안정환의 구덕운동장 방문을 환영한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안정환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의 콘셉트를 가져온 부산 아이파크판 '뭉쳐야 뜬다'를 진행 중이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 홈경기를 5경기 이상 관람한 관중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연말에 유럽 축구 여행을 보내준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