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같은 날 시즌 첫승 별러

5월의 첫날 축구와 야구에서 세계무대를 누비는 두 한국 선수가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5)은 '시즌 20골' 기록에 세 번째 도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류현진(30)은 4전 5기로 시즌 첫 승리에 나선다.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리는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홈경기에 출격한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했던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19골)을 경신한다. 또 프리미어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째 수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손흥민은 4월 들어 5골 1도움으로 프리미어리거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변수는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선택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23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첼시전과 27일 EPL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들고나온 스리백 전술은 손흥민에게 맞지 않는 옷이나 마찬가지였다. 낯선 윙백 자리를 맡은 손흥민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홈에서 시즌 첫 승리에 다섯 번째 도전한다. 류현진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차례 선발 등판해 4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4.6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 스피드가 시속 150㎞까지 올라오고 체인지업도 제대로 구사하고 있다.

처음 3경기에서 6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지난 25일 네 번째 등판인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피홈런 없이 경기를 마쳤다.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기도 했다. 팀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며 패전을 거듭했지만 25일 등판으로 희망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지금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7(13이닝 16피안타 4실점)로 호투했다. 홈런은 2개를 내줬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지난 27일까지 타율 0.253으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6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이 두 차례 만난 콜로라도(0.255)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팀 홈런은 22개로 많지 않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