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중심 타선에 배치하려고 데려온 선수는 아니니까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최근 타격 부진을 겪는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조 감독은 "타격은 부진하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시즌 초반에 좋아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고 전했다. 번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7로 부진했고 상위타선에 위치했던 타순도 하위타선으로 내려갔다.

이날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번즈에게 유독 득점권 찬스가 많았다. 2회초 1사 3루, 4회초 1사 2루, 6회초 2사 1, 3루 상황이 이어져 번즈에게 타점을 올리면서 타격감을 살릴 수 있는 순간이 기대됐지만 노련한 상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삼진 세 개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다. 롯데는 9회초 2사 만루를 맞아 승부를 뒤집을 기회도 맞았지만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삼진 10개를 헌납하는 등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져 시즌 두 번째 무득점 경기로 두산에 0-2로 패했다. 전날 한화 이글스전 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졌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리 대신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피안타는 적었지만 몸에 맞는 볼 1개 포함 사4구를 6개나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을 상대로 6경기에서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호투를 이어가던 박세웅은 아쉽게 첫 점수를 허용했다. 6회말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연속 볼넷으로 내준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줬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이 7회말 2사 후 정진호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쐐기점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두산 상대 전적 8승 8패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열세를 기록하지 않았던 롯데는 새로운 시즌 들어 첫 맞대결에서는 무득점 패배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29일 같은 장소에서 시즌 2차전을 치르는 두 팀은 각각 브룩스 레일리와 장원준을 내세워 '좌완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다. 배지열 기자

▶잠실(28일) 롯데  000 000 000 0 두산  000 001 10X 2 ▷승=니퍼트(2승 2패) ▷세이브=이현승(1승 1패 2세이브) ▷패=박세웅(3승 2패) ▷홈런=정진호 1호(7회1점·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