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백승호 공격 선봉 나서
- 1983년·2002년 4강 성적 도전

1983년의 '4강 신화' 다시 한 번. 2017 FIFA U-20 월드컵 축구대회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3일간 한국에서 열린다. U-20 월드컵은 만 20세 미만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FIFA 월드컵 다음가는 수준의 대회다.

	이승우(왼쪽), 백승호

한국 축구팬에게 1983년 멕시코 대회(당시는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이 4강까지 올라간 장면은 쉽게 잊을 수 없다. 대표팀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1983년 대회의 4강과 2002년 FIFA 월드컵에서 성인 대표팀이 기록한 4강 재현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0일 소집했던 선수 25명 중 4명을 탈락시키고 최종 엔트리 21명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공격의 선봉에는 '바르사 듀오'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나선다. 신 감독은 "2002 월드컵처럼 홈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인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축구로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수원과 전주 제주 대전 천안 인천 등 6개 도시에서 총 52경기가 열린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아시아(4개국) 오세아니아(2개국) 유럽(5개국) 남미(4개국) 북중미카리브(4개국) 아프리카(4개국)에서 모두 24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대한민국은 남미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같은 A조에 속해 치열한 16강 진출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20일 전주에서 기니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 아르헨티나(전주), 26일 잉글랜드(수원)와 잇달아 맞붙는다.

A조는 '죽음의 조'로 불릴 정도로 강팀이 몰렸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이고, 기니도 아프리카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 예선을 4위로 통과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등을 배출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이다. 역대 U-20 대표팀 전적에서는 우리나라가 3승 3무 1패로 다소 앞서 있다. 유럽 예선을 3위로 통과한 잉글랜드와는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2승 1무로 우위를 지켰다. 또 첫 경기 상대인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을 3위로 통과했고 한국과는 첫 대결이다. 역대로 U-20 월드컵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다. 1979년 2회 대회에서는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또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슈퍼스타들이 U-20을 통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이승우와 백승호가 새로운 스타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명의 대표팀은 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모여 개막일까지 대회를 준비한다.

◇U-20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21명)

▲GK=송범근(고려대) 이준(연세대) 안준수(세레소 오사카) ▲DF=김민호 이정문(이상 연세대) 우찬양(포항) 정태욱(아주대) 이상민(숭실대), 윤종규(서울) 이유현(전남) ▲MF=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한찬희(전남) 이승모(포항) 이상헌(울산) 강지훈(용인대) 이진현(성균관대) 임민혁(서울) 김승우(연세대) ▲FW=조영욱(고려대) 하승운(연세대)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