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올 시즌 첫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인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가 5일(한국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직전 대회인 볼런티어 오브 텍사스 슛아웃 우승컵은 한국계 일본 선수인 노무라 하루가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 선수로만 좁히면 지난 3월 열린 4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초반 열린 7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에서 우승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슈퍼루키' 박성현(24·사진)이 첫 우승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성현은 국내에서도 매치플레이 방식의 경기를 좋아했다. 장타를 주무기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의 스타일이 매치플레이에 맞기 때문이다. 또 한 홀에서 성적이 나빠도 다음 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박성현이 선호하는 경기 방식이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 전인 지난해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미국 무대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장점인 버디 사냥은 국내보다 더 나은 기록이다. 지난해 박성현은 라운드당 평균 버디 4.67개로 국내 처음으로 평균 버디 4개 이상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에는 LPGA투어에서 라운드당 4.7개꼴로 버디를 올려 4.77개의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2위다. 장타력도 여전하다. 박성현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부문에도 4위(274.9야드)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박성현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우승컵뿐이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