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들어 7번째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오는 12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 수원골프장(파72)에서 열린다.

김해림(왼쪽)과 이정은

이번 대회에는 올해 들어 유일하게 2승을 올린 김해림이 내친김에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우승해 3승을 올리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나선다. 김해림의 대항마로는 올 시즌 1승을 올리며 주요 지표에서 김해림과 선두를 다투는 이정은이 나선다.

올해 KLPGA는 지난해 박성현과 같은 절대 강자가 없이 매번 새로운 선수가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마침내 지난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김해림이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시즌 2승을 올리며 치고 나갔다. 김해림은 올해 들어 열린 첫 대회인 지난 3월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참가한 대회로는 네 번째 만이다.

김해림은 우승컵 숫자뿐만 아니라 올 시즌 참가한 5개 대회에서 어김없이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첫 대회 우승 후 두 번째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을 건너뛰고 참가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6위를 기록했다. 주요 지표에서도 김해림은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두 차례 우승상금을 포함해 올해 누적 상금 2억9298만 원으로 가장 많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157점으로 선두를 달린다. 평균 타수도 1위(69.95타)로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박민지 김민선 김지현 등 올 시즌 1승을 올린 선수는 여러 명이지만 김해림의 독주를 막을 선수로는 이정은이 손꼽힌다. 올해 들어 열린 6개 대회에 모두 참가한 이정은은 한 차례도 빠짐없이 톱10에 들어갔다. 이정은은 누적 상금(2억4763만 원)에서 김해림에 이어 2억 원을 넘긴 두 명의 선수에 포함됐다. 대상 포인트도 151점으로 6점 차로 추격한다. 3위 김민선과는 60점 이상 차이 난다. 평균 타수도 0.1타 차로 김해림에 이어 2위다. 라운드당 버디에서는 4.23개로 김해림(4.17개)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지표에서 3위와는 큰 차이가 나고 1, 2위 자리는 김해림과 이정은이 나눠 가지는 양강 구도를 보여준다. 이번 대회에서 3승으로 김해림이 독주하게 될지, 이정은이 2승 대열에 올라서며 양강 체제를 굳힐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