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한 "타격폼 수정·스윙 연습
- 작전수행력 살려 3루 수비 자신"

- 나경민 "MLB 실패 경험 내 무기
- 주루 등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은 내·외야의 빈자리 주인 찾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으로 향한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루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전준우의 중견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을 찾기 위해 여러 선수가 시험대에 올랐다.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받았고 현재 김동한과 나경민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김동한(왼쪽), 나경민

두 선수는 지난 17일 kt 위즈전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김동한은 시즌 1호이자 롯데 합류 후 첫 홈런을 때려냈고, 동점 득점까지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상위 타선에 배치된 나경민은 안정적인 수비로 경기 중반까지 힘을 보탰다.

나란히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둘은 팀에서 맞는 2년 차를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준비했다. 나경민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해 시즌 중반부터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고 부상까지 겹쳐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지 않고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로 후반기부터 롯데에서 뛴 김동한은 타격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타격 폼도 수정해보고 스윙 연습도 개인적으로 많이 했어요. 작년에는 타석에서 긴장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서 일부러 껌도 씹고 눈빛도 자신감 있게 보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나경민은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국내로 돌아왔다. "야구를 대하는 경험과 태도, 방향 등 기초를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제게는 '무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한은 프로 데뷔 후 오랜 시간을 두산 베어스에서 보내며 실력을 쌓았다. 그는 "두산은 내게 야구 선수로는 부모님 같은 팀이다. 상대로 만나면 '더 잘해야지'까지는 아니지만 편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경민은 '제4의 외야수'에서 이제는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팬들의 뇌리에 확실히 인상을 남겼다.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이 흙으로 더럽혀지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생각이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팀이나 개인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2루수로 나섰던 김동한은 익숙하지 않은 3루 수비에 적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초반 2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해 이제는 오히려 3루가 편한 수준이다. 그는 "다른 팀은 3루 거포가 많은데 저는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을 장점으로 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도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두 선수는 팬들의 성원을 바랐다. 최근 '나나나나나나~롯데 롯데 나경민'이 반복되는 응원가를 들은 나경민은 "저와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서 흥이 난다. 더 많이 찾아와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동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