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향한 구단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를 바라보는 현지 언론의 전망은 밝지 않다.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강정호의 항소가 기각된 걸 알고 있다. 이번 결정이 비자 발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강정호와 그의 변호인에 협조해 미국 취업 비자를 받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비시즌 기간 한국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그의 복귀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지 못한 강정호를 위해 피칭머신을 한국으로 보내겠다고 언급했고, 부상 외 다른 이유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를 뜻하는 '제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연봉을 지급 받지 못한 그에게 '지불할 준비가 됐다'고도 전했다.

구단의 염원과 달리 현지 분위기는 그를 더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같은 날 현지 언론은 국내 보도를 인용해 강정호가 항소심에서도 원심의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 유지됐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스포팅뉴스'는 강정호가 올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고 MLB 경력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징역형인 만큼 형량이 끝나도 미국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BS 스포츠'는 강정호가 다른 음주 운전 혐의로 앞으로 2년간 기소되지 않는다면 징역형을 피할 수 있지만, 그 기간 미국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MLB에서 뛰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취업 비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른 시일 내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2019년 이후까지 징역형이 유지되는 집행유예 상태라 국내 무대 복귀도 어려울 전망이다.

배지열 기자